[서강대 사태] 서강대 법인, “유기풍 총장 사퇴 반려…이사회 내 신부 비율 줄이겠다”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남양주 제2캠퍼스 설립 사업을 둘러싼 갈등으로 사퇴 의사를 밝힌 유기풍 총장에 대해 서강대 법인이 유감을 나타냈다. 보류 입장을 표명한 남양주 캠퍼스 사업은 남양주시와의 재협상을 통해 계속 추진하고, 학생 및 총동문회가 요구한 이사회 의결구조 개혁 역시 차질없이 진행하겠다고 나섰다.

학교법인 서강대는 29일 서울 마포구 서강대 본관 법인이사장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유기풍 서강대 총장이 이사회측에 사직서를 내지 않고 기자회견부터 한 것에 대해 유감이며 사직서가 접수되더라도 반려할 것”이라며 “차기 총장을 선출하기 위한 일정이 잡힌 현 상황에서 유 총장이 급작스레 사퇴하는 것은 책임있는 자세가 아니라는 점에서 부적절하다”고 말했다.

[사진= 박문수 학교법인 서강대 이사장(좌측)과 유신재 신부(이사회 소통TFT 위원장, 우측)가 29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강대 본관 이사장실에서 유기풍 총장의 사퇴에 대한 이사회의 입장에 대해 밝히고 있다. 신동윤 [email protected]]

이날 기자회견에는 박문수 학교법인 서강대 이사장과 유신재 신부(법인 이사회 소통 태스크포스팀 위원장)가 참석했다.

법인측의 기자회견에 앞서 유 총장은 이사회의 다수를 구성하고 있는 예수회에 대해 강력하게 비판하며 전격 사퇴 의사를 밝혔다. 유 총장의 임기는 오는 2017년 2월까지다.

법인측은 이사회의 다수를 구성하고 있는 한국예수회 소속 신부들이 의사결정 과정에서 전횡을 일삼고 있다는 유 총장의 주장에 대해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섰다.

유 위원장은 “법인은 이사회 내 예수회 소속 신부의 수를 3분의1 수준인 4명으로 줄이겠다고 학생들에게 약속했고, 차기 이사회가 열리는 10월 13일에 논의하겠다고 이미 밝혔다”며 “각 이사마다 교육부의 승인을 받은 법적인 활동 기한이 정해져 있는 만큼 곧바로 보직에서 물러나게 하라는 학생들의 요구는 지나친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서강대 재단 이사회는 총원 12명 중 절반인 6명이 예수회 소속 신부들로 구성돼 있다.

법인측은 ‘이사회 내 전횡’ 문제로 논란이 일고 있는 정재천 관구장도 서강대 이사직에서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학교본부와 학생 등이 사실상 남양주 캠퍼스 프로젝트가 무산됐다고 주장하는 부분에 대해서도 법인측은 강하게 부인했다.

박 이사장은 “남양주 캠퍼스 프로젝트는 무산이 아닌 유보”라며 “사업의 파트너인 남양주시 및 남양주도시공사와 협상을 재개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유 위원장은 “남양주시가 남양주 캠퍼스 프로젝트에 500억원을 지원하겠다고 구두 약속했다고 하지만 이사회는 이를 문서 등을 통해 확약받은 뒤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이라며 “불확실한 지원으로 사업을 추진하는 것은 위험하며, 장기적인 발전을 두고 볼 때 걸림돌이 될 것이란 생각에 하나씩 짚어보고 추진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기존 계획 단계에서는 어떤 학과도 (남양주로) 이전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1단계 사업 완료 단계까지 2200명의 학생들이 옮겨가는 것으로 남양주시와 기본협약서를 체결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어떤 학과가 이동하는지 여부 등은 교내 합의가 되지 않은 사안인 만큼 이에 대한 소통과 합의 후 재추진하는 것이 옳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남양주시는 지난달 중순께 서강대에 ‘오는 30일까지 캠퍼스 이전에 대한 사항을 이행하지 않으면 계약 해지로 간주하고 법적 책임을 묻겠다’는 내용의 최고장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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