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미르-K스포츠재단 해산 왜?

[헤럴드경제=윤재섭 기자]재단법인 미르와 K스포츠의 정상화를 방안을 강구 중이던 전경련이 두 재단을 전격 해산하고 새로운 재단설립을 추진키로 하면서 그 배경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에 대해 전경련 관계자는 “두 재단의 운영 정상화 방안을 강구하기 위해 그간 운영실태를 파악해 본 결과, 한류 확산에 초점이 맞춰진 두 재단의 활동이 대동소이해 별개 재단으로 운영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다”며 두 재단을 해산한 뒤 하나의 재단으로 통합키로 한 배경을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재단 운용 비용을 최소화하고, 설립 취지인 한국의 문화 콘텐츠 세계 확산에 더욱 집중하기 위한 방편”이라고 덧붙였다.

전경련의 이같은 결정은 선임과정에서 의혹이 제기된 K스포츠재단의 정동춘 2대 이사장이 지난 29일 용퇴하기로 한 것과도 관련이 있어 보인다. K스포츠에 대한 경영진단을 토대로 합리적인 조직운영 방안을 마련하고, 이사진 교체 등의 조직개편을 통해 의혹을 해소하려 했던 전경련으로서는 정 이사장의 결단이 고맙지만, 한치의 의혹도 없을 명망있는 인사를 새 이사장으로 선임해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스포츠계의 명망 있는 인사를 찾는데도 적잖은 시간이 걸리겠지만, 논란이 일고 있는 K스포츠재단 이사장직을 수락하는 인사를 찾기는 더욱 어려울 것이라고 전경련은 판단했을지 모른다.

재단의 해산 결정은 지금까지 두 재단이 그만큼 정상적으로 운영되지 못했다는 것을 확인시켜 주는 것이기도 하다. 지난해 10월 설립된 미르는 초대 이사장과 사무국장이 갈등을 겪으면서 정상적인 경영이 이뤄지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3월 설립된 K스포츠도 6개월 만에 이사장이 교체되는 등 극심한 내홍을 겪었다.한편 전경련은 재단설립 및 해산 규정에 따라 두 재단을 해산하는 시점에 새 통합재단을 지정, 남아 있는 두 재단의 기금 750억여원을 이전토록 할 계획이다.

재단이 해산되면 당해 재단에 남아 있는 자금이 국고로 환수되지만, 기존의 재단이 해산 직전에 비슷한 성격의 재단을 찾아 지정하면 남은 자금을 지정한 재단으로 이전할 수 있다. 전경련은 10월 중에 통합재단의 이사장을 선임하는 등 새 이사진을 꾸린 뒤 구체적인 정상운영 방안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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