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업계, 강관ㆍ후판 자율적 구조조정 시급”

[헤럴드경제=조민선 기자] 철강업계의 공급과잉 현상이 심각한 강종인 강관과 후판을 중심으로 자율적인 구조조정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전지훈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29일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구조조정에 직면한 철강산업’을 주제로 열린 세미나에서 “일반적인 가동률(80%)을 감안할 때 설비과잉률<표1 참조>이 125% 이상일 경우 위험한 수준으로 판단한다“며 ”합금철과 강관의 공급과잉이 심각하고 후판은 공급과잉이 위험 수준“이라고 밝혔다. 

후판

이미 합금철 강종의 구조조정은 진행중인 상황으로, 강관과 후판 위주의 공급과잉 현상이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후판의 경우 조선사들의 수주절벽으로 내년 이후 건조량이 급감할 전망”이라며 “이에 대비하기 위해선 생산 감축이 필수적이”라고 밝혔다.

주요 철강업체의 보유 강종구성에 따라 설비과잉률을 기준으로 위험도를 분석하면 상대적으로 포스코나 현대제철에 비해 세아그룹과 동국제강의 위험도<표2>가 높게 나타났다. 

표1

전 연구원은 “일관제철사 대비 강종구성이 집중된 세아그룹과 동국제강의 민감도가 높은 편”이라며 “세아그룹은 저유가로 인한 강관수출 감소로 공급과잉 노출이 확대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생산능력을 기준으로 보면,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열연과 후판, 냉연, 선재 등을 생산하고 있는 반면, 세아그룹은 강관과 봉강, 동국제강은 냉연과 철근, 형강 등을 주요 강종으로 생산하고 있다.

그는 전반적인 업계 시황은 밝지 않다고 전망했다. 전 연구원은 “자동차 산업 성장세와 건설사의 실적 성장도 둔화될 수 있다”며 “전방산업의 전반적인 부진은 철강업체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또 “포스코는 고부가가치 제품을 확대하면서 계열사 구조조정으로 업황 악화에 대응한다는 방침이고, 현대제철은 현대·기아차라는 캡티브(계열사 시장) 시장을 바탕으로 특수강·단조사업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세아베스틸 등 세아 계열사의 경우 수출 지역을 다각화해 특수강 경쟁에 대응할 계획이고, 재무부담이 커진 동국제강은 사업 구조조정 및 자산 매각을 통해 재무구조 개선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 연구원은 “각 기업의 자율적인 구조조정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못할 경우 공급과잉 규모가 확대되고 주요 업체들의 재무안정성이 약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표2

한편, 철강협회는 지난 4개월간 철강 구조조정 컨설팅을 진행한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의 최종 보고서를 정부에 제출했다. 보고서는 판재류, 후판, 봉형강, 강관 등 4개 제품군으로 분류해 경쟁력을 진단, 공급과잉이 심각한 품목으로 후판과 강관을 지목했다. 후판의 경우 생산량을 감축하고 강관은 다수의 사업자가 난립하는 상황에서 한계 기업을 자연 재편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봉형강에 대해서는 최근 건설 특수로 수익성이 개선됐지만 펀더멘털은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정부는 이같은 내용을 반영한 철강업계 구조조정안을 30일 오후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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