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약으로 전이된‘케미포비아’

정유섭 의원 국정감사 자료 통해

국내3대 제조사 모두 SLS 사용

기술 특허개발만 118건 주장

가습기 살균제 치약 사태로 ‘케미포비아’(화학제품 공포증)가 다시 확산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에 이어 부광약품도 자사의 ‘안티프라그’, ‘시린메드’ 치약에 가습기 살균제 성분이 포함된 것으로 우려된다며 자신 회수를 결정했다. 가습기 살균제 성분의 일종인 메칠클로로이소치아졸리논과 메칠이소치아졸리논 혼합물(CMITㆍMIT)이 들어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해서다.

치약에 사용되는 합성계면활성제 원료인 ‘소듐라우릴설페이트(SLS)’ 위험성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또 국내 3대 치약 제조회사들이 발암물질로 사용이 금지된 파라벤과 트리클로산과 내분비계 장애를 일으키는 메틸파라벤과 프로필파라벤을 과거 대부분의 특허 기술에 활용해왔다는 지적도 나왔다.

가습기 살균제 치약 사태로 케미포비아가 확산되는 가운데,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가습기 살균제 성분인 CMIT/MIT(메칠클로로이소치아졸리논ㆍ메칠이소치아졸리논)가 함유된 아모레퍼시픽 치약 12종에 대해 회수를 결정했다. 사진은 지난 27일 오후 서울시내 한 대형마트에 가습기 살균제 성분인 CMIT/MIT가 검출된 치약에 대한 회수 안내문.
이상섭 [email protected]

정유섭 새누리당 의원은 30일 국정감사 자료를 통해 “가습기살균제 성분인 CMITㆍMIT가 들어간 SLS를 사용해 인체유해성 여부가 논란인 가운데, 국내 3대 치약제조업체가 SLS를 사용해 개발한 특허기술만 118건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정유섭 의원은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 애경산업 등이 출원한 특허기술을 분석한 결과 SLS를 이용한 특허기술은 LG생활건강이 64건, 아모레퍼시픽과 애경산업도 각각 43건, 11건”이라고 밝혔다.

SLS는 화학성분의 계면활성제로 거품을 내서 음식물 찌꺼기 등을 쉽게 떨어뜨리는 역할을 한다. 정 의원은 “SLS는 주로 치약에 들어 가는데, 입자가 매우 작아 인체에 침투가 쉬어 눈이나 뇌, 심장 등 장기에 머물러 장시간 잔존하게 되면 각종 암을 유발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국내 치약시장 규모는 약 2000억원 규모다. 올 상반기 치약시장 점유율은 LG생활건강 41.9%, 아모레퍼시픽 25.8%, 애경 17.5% 등으로 3개 업체가 85%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정 의원은 치약제조사들이 2014년 발암물질 논란으로 사용이 금지된 파라벤과 트리클로산, 내분비계 장애를 일으키는 메틸파라벤과 프로필파라벤을 1998년과 2001년 출원한 특허 기술에 포함시켰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애경산업을 비롯한 국내 3대 치약 제조업체들은 “전세계적으로 치약의 90% 이상이 SLS를 쓰고 있다”며 “의약품에도 사용할 수 있는 대한약전 규격 원료를 쓰고 있고 식약처로부터 안전성에 대해 확인을 받았다”고 밝혔다.

LG생활건강 측은 “메틸파라벤 등은 과일에서도 자연 추출되는 성분으로, 식품에서도 사용할 수 있지만 현재는 전혀 쓰지 않고 있다. 다만 당시에는 허용 범위 내에서 보존제로 사용했던 성분”이라고 해명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파라벤과 트리클로산이 당시에 허용된 성분이었으면 허용 범위 내에서 사용했고, 현재 치약 제품에는 트리클로산과 파라벤을 처방하고 있지 않다”고 반박했다.

한편 정부는 가습기 살균제 성분 화학물질 CMITㆍMIT 함유 여부 확인을 위해 국내 68개 치약 제조업체를 전수조사하기로 했다. 이번 주 중 전수조사를 마친 뒤 올 연말까지 세척제(가정용ㆍ업소용 세제)와 위해우려제품(섬유유연제ㆍ방향제 등) 등에 CMITㆍMIT가 첨가됐는지에 대한 조사를 끝낸다는 계획이다. 

장연주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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