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르랭 전 佛 장관 “네이버와 5년내 유니콘기업 프랑스에 만들 것”

[헤럴드경제=권도경ㆍ이혜미 기자] 한국계 첫 프랑스 각료 출신이 국내 최대 인터넷기업 네이버의 유럽진출과 유럽스타트업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가교로 나섰다. 라인 상장 이후 해외시장 확대를 모색하던 네이버도 유럽 진출 프로젝트를 현실화한다.

네이버와 라인이 펠르랭 전 프랑스 장관이 설립한 코렐리아 캐피탈의 유럽투자 펀드에 총 1억 유로(1234억원)를 출자한다. 이번 펀드에는 네이버는 출자기업으로서는 처음 참여한 셈이다.

플뢰르 펠르랭 코렐리아캐피탈 대표는 30일 오전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코렐리아 캐피탈은 유럽에서 경쟁력을 갖춘 강력한 스타트업을 육성하겠다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며“네이버와 라인, 코렐리아 캐피탈은 5년내 하나 이상 유니콘기업(기업가치가 10억 달러를 넘는 벤처)을 프랑스에 탄생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아시아에서 큰 성공을 거두고 다른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을 확대하고 있는 네이버와 라인은 가장 먼저 고려한 파트너”라며
“네이버와 더불어 유럽 스타트업 생태계에 대해 자금투자하는 단계에서 한발 더 나아가 한국과 유럽 IT기업간 기술과 노하우 등을 활발하게 교류해 큰 시너지를 내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네이버는 이번 투자를 통해 기술과 사업 분야에서 시너지를 발휘할수 있는 스타트업기업을 발굴해 유럽 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할 방침이다.

팰르랭 대표는 “자국 시장 내 성공 경험을 해외로 확대해가고 있는 네이버와 라인을 EU시장 투자 펀드에 영입해 유럽 IT업계에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 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것”이라며 “유럽 스타트업들은 미국에 비해 제대로 된 지원 받지 못하는데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디지털 에코 시스템 확립하는데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국계 입양아 출신인 펠르랭 대표는 지난8월 공직을 떠나 투자사 최고경영자(CEO)로 변신했다. 펠르랭 대표는 2012년 5월 한국계로는 처음으로 프랑스 중소기업·디지털경제장관에 임명됐고, 통상국무장관을 거쳐 2014년 8월 문화통신부 장관이 됐다. 그는 프랑스 정부 각료를 역임하며 ‘프렌치 테크’로 대표되는 스타트업 육성 정책을 주도했다.


펠르랭 대표와 네이버와의 인연은 1년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네이버에 먼저 손을 건넨 것은 펠르랭 대표다. 공식적인 첫 만남은 지난해 10월이다. 당시 펠르랭 대표는 프랑스 문화통신부 장관 자격으로 방한해 네이버와 IT협력방안을 논의했다. 펠르랭 대표는 디지털경제 장관을 지내면서 한국 IT업계에 대해 이해도가 높았다는 평이다. 그는 세계 인터넷 검색시장을 장악한 구글에 맞서 자국시장을 지켜낸 네이버의 경쟁력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펠르랭 대표는 2015년 11월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이 방한했을 당시 네이버와 업무협약을 이끌어내는데도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번 투자로 네이버는 꿈의 시장인 유럽에 도전하는 물꼬를 트게 됐다. 이해진 네이버 의장은 라인 상장 직후 다음 타깃으로 유럽과 북미를 꼽았다. 또 상장으로 조달된 실탄을 기술투자와 새로운 시장 개척에 집중하겠다고 공언했다.

이 의장은 “당장 성공하진 못 하더라도 후배들에게 의미있는 디딤돌이 되도록 북미와 유럽 시장에 도전할 것”이라면서 “왓츠앱, 구글 등 선점사업자가 있는 만큼 새로운 기술과 서비스에 투자해 기회를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도경ㆍ이혜미 기자 / [email protected]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