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앤쇼핑 “면세점지분 처분은 적절한 경영판단” 주장

“매각으로 회사에 손해” 중기청 감사결과 반박…국감서도 대표이사 ‘배임여부’ 놓고 질의 오가

[헤럴드경제] “세차례에 걸친 면세점사업 유상증자에 이유 없이 참여하지 않음으로써 미래 예상되는 기대수익을 저버렸다. 보유주식 4억원을 추정가치에 비해 낮은 가격으로 처분한 것은 문제다. 대주주인 중소기업중앙회는 홈앤쇼핑 대표를 배임으로 고발하라.”(중소기업청)

“면세점사업 지분 매각은 적절한 경영상의 판단이었다. 사업성이 불충분해 1년 이상 지난 현재 매도 당시 가격(액면가) 보다 주가가 밑돌고 있는 게 그 증거다. 배임은 없다.”(홈앤쇼핑)

홈앤쇼핑(대표 강남훈)의 면세점사업 지분 매각을 놓고 대표이사 배임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29일 중기청 국감에서도 일부 의원들이 이 문제를 거론, 강남훈 홈앤쇼핑 대표의 배임여부에 대해 중기중앙회가 검토해 처리할 것을 요구했다.

홈앤쇼핑은 2015년 3월 인천공항면세점, 같은 해 7월 시내면세점 사업권을 각각 획득했다. 면세점사업 추진을 위해 2014년 8월 홈앤쇼핑은 4억원(지분율 26.67%)을 출자, 하나투어 등과 컨소시엄으로 ‘에스엠면세점’이란 법인을 설립했다. 설립 자본금 총액은 15억원.

공항면세점 사업권 획득 직후 135억원의 증자가 실시됐으나 홈앤쇼핑은 참여하지 않았고 자본금은 150억원을 늘었다. 한달(2015년 4월) 뒤 120억원 규모의 2차 유상증자가 발표됐으나 이 역시 불참, 실권주로 처리됐다. 이후 에스엠면세점의 자본금은 270억원으로 늘었다.

1, 2차 증자 불참으로 홈앤쇼핑의 지분율은 22% 수준으로 감소했다. 2015년 10월 홈앤쇼핑은 보유지분을 하나투어(78.09%) 등 7개 사에 매각했다. 홈앤쇼핑이 에스엠면세점 지분을 모두 처분한 같은 해 12월 3차 유상증자가 발표됐다.

중기청은 이와 관련, 중기중앙회와 홈앤쇼핑에 대한 감사를 벌였다. 그 결과 “유상증자에 이유 없이 참여하지 않음으로써 미래에 예상되는 기대수익을 저버렸다. 홈앤쇼핑 보유주식 4억원을 추정가치에 비해 낮은 가격으로 처분한 것은 문제가 있다. 강남훈 대표를 배임으로 고발하라”고 중기중앙회에 통보했다.

에스엠면세점이 인천공항과 시내면세점 사업권을 획득, 주식가치의 상승이 예상되는 시점에서 주식을 액면가(5000원)로 처분한 것이 문제라는 것이다.

하지만 홈앤쇼핑은 사업 추진과정에서 주도권도 없었고, TV홈쇼핑과의 사업연계성도 없어 포기했다는 입장이다.

홈앤쇼핑 측은 “사업참여 검토단계에서 면세점사업이 중소기업 제품의 홍보 및 판매 창구로서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참여했다. 하지만 추진 과정에서 중견기업인 하나투어의 주도로 진행되면서 중소기업 판로지원 명분이 퇴색됐다”면서 “200억원 이상을 추가로 투자해야 하는 재무상의 부담과 TV홈쇼핑과의 사업연계성이 없어 향후 사업성도 불확실했다”고 밝혔다.

에스엠면세점은 법인 설립 이후 2015년까지 세차례, 2016년 한차례 등 총 4회에 걸쳐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모두 액면가로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에스엠면세점이 지난 5월 실시한 제4차 3자배정 유상증자 직전 가치산정 결과 주당 적정가치는 3872원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액면 미달가로 발행하지 못하는 상법 규정에 따라 5000원으로 발행가액이 결정됐다. 그 결과 증자 참여로 공모한 금액은 36억원, 발행 예정액 63억9000만원의 57%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홈앤쇼핑 측은 “2015년 7월 면세점 허가 이후 하나투어의 주가는 20만5000원에서 1년여 만인 9월 7만원선으로 60% 가량 하락했다”며 “대규모 투자를 감행했다면 큰 손해를 떠안게 됐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중기청 관계자는 “홈앤쇼핑이 떳떳하다면 사법적 판단을 피할 이유가 없다. 중기중앙회의 결정을 지켜본 뒤 검찰고발이 이뤄지지 않으면 추가감사 등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조문술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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