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ㆍ16은 혁명도 쿠데타도 가능…제주 4ㆍ3은 남로당”, 이기동 원장 자질 논란

[헤럴드경제=김상수 기자] 이기동 신임 한국학중앙연구원장이 30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야권의 집중 포화를 받았다. 이승철 전국경제인연합회 상근부회장의 추천으로 원장에 오른 점이나, “5ㆍ16은 혁명도 쿠데타로도 표현할 수 있다”고 밝히는 등 역사관을 두고도 논란이 빚어졌다.

유은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국감에서 한국학중앙연구원 신임 원장을 선임하는 과정에서 이승철 전경련 부회장이 가장 먼저 추천 의사를 밝혔다는 내용이 담긴 이사회 회의록을 밝혔다. 유 의원은 “이 교수를 추천한 이사는 이승철 부회장, 이영 교육부 차관, 정관주 문화체육관광부 1차관 등으로 확인됐다”고 했다.

이후 이 원장은 국감 내 질의응답 과정에서 민감한 발언을 쏟아냈다. 그는 제주 4ㆍ3항쟁을 두고 “남로당 몇몇 사람들 때문에 이분들(주민들)이 휩쓸린 것”이라고 발언했다. 이에 오영훈 더민주 의원은 “제 할아버지도 증조부도 그렇게 희생당했다. 당장 사과하라”고 반발했다. 안민석 의원은 “4ㆍ3 희생자를 공산주의자로 오인할만한 발언을 한 데에 공식 입장 표명이 있어야 한다”고 반발했다. 


또 유 의원이 선임 과정에서 외압이 있었느냐고 묻자 “그런 것이 없다”고 돌연 고성을 질렀고, “화장실이 급하다”며 국감 도중 회의장을 빠져나가기도 했다. 유 의원은 “국감에서 이런 상황은 처음 겪는다. 답변하다 고함치는 기관장도 처음”이라고 황당해 했다.

심지어 이 원장은 이후 화장실에서 비서에게 “내가 안 하고 말지, 새파랗게 젊은 것들에게 이런 수모를 당하고…”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감은 정회되기도 했다. 이 원장은 이후 그런 발언을 한 적 없다고 부인했다가, 속개된 회의에서 “쉽게 흥분하고 쉽게 화를 낸다. 부덕의 소치”라고 사과 의사를 밝혔다.

또 이 원장은 질의응답 도중 수시로 의원을 상대로 “선생님”이라 칭하면서 수차례 지적받기도 했다. 또, 5ㆍ16이 혁명인지 쿠데타인지를 묻자 “혁명, 쿠데타를 모두 써도 된다”고 답하는 등 발언마다 논란이 불거졌다.

이 원장은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지지한 대표적인 보수 원로학자다. 국정화 찬성 주장을 적극적으로 피력한 인물로, 뉴라이트 계열의 대안교과서 한국근현대사의 추천사를 작성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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