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경제도 만만찮다…해외IB들, 성장률 전망치 내리고 8조원 추경론까지 제기

[헤럴드경제=이해준 기자]해외 투자은행(IB)들 사이에서 내년 한국경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높은 가계부채와 청년실업률이 경기회복을 제약할 것이란 우려 속에 성장률 전망치를 내리고 추가경정 예산 필요성까지 제기하고 있다.

1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해외IB들은 내년 한국경제가 건설투자를 중심으로 내수회복 모멘텀이 둔화되면서 성장률이 당초 예상보다 낮아질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하면서 이를 만회하기 위해 금리인하 및 8조원 수준의 추경 편성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소시에테제너럴은 최근 한국경제 보고서를 통해 올 상반기에 두자릿수 증가율을 보였던 건설투자와 가계신용이 앞으로 둔화될 가능성이 많다며 내년도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의 2.7%에서 2.5%로 0.2%포인트 하향조정했다.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사진=헤럴드경제 DB]

BNP파리바는 자동차 개별소비세 인하,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 등 일시적 요인을 제외하면 경기 개선이 미미하다고 평가했다. 대내적으로 가계부채의 규제에 따른 건설경기 후퇴 가능성, 대외적으로 중국 경제의 경착륙 가능성을 가장 큰 리스크로 꼽았다.

다만 대외수요의 완만한 회복이 수출과 비건설부문 투자를 뒷받침할 가능성이 있고, 재고투자가 증가세로 전환돼 급격한 성장률 하강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전망했다. BNP파리바는 재고/출하비율과 제조업 설비가동률도 안정적인 상태라고 평가했다.

소시에테제너럴은 근원물가의 하방압력이 지속되고 있지만 에너지 가격의 기저효과로 올 4분기와 내년 1분기에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BNP파리바는 올해 물가는 식료품 가격에 따라 예상치인 0.9%(한은은 1.1%)를 밑돌 것으로 전망했다.

해외IB들은 이같은 경기회복세 미흡으로 내년초 금리와 추경 등 재정ㆍ통화정책이 적극적으로 추진될 것으로 예상했다.

소시에테제너럴은 현재 한은이 가계부채 우려 속에도 경기하강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어 금년 중 정책금리는 1.25%로 동결될 가능성이 우세하다고 진단하면서, 실효금리 하한은 1.0%보다 낮아 내년 1~2분기에 걸쳐 금리를 두차례 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BNP파리바는 한은이 성장보다 대내외 충격의 민간심리 파장을 고려해 금리를 선제적으로 내리는 경향이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가계부채와 청년실업 급증이 저성장ㆍ저물가를 장기화시키고 있어 내년 2분기엔 금리인하가 재개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 해외IB들은 내년도 정부 예산안이 중장기 재정건전성에 초점을 맞추면서 건설예산을 크게 확대하지 않았다고 지적하면서 내년에 GDP의 0.5% 수준에 이르는 8조원 규모의 추경 편성 가능성이 있고, 일부는 인프라 건설에 투입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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