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도 육아는 苦… 아이 돌봄 비용 대학 등록금보다 비싸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사상 최저 출산율을 겪고 있는 미국도 아이를 맡기는 데 드는 비용이 대학 등록금보다 비싸 사회 문제가 되고 있다.

미 싱크탱크인 ‘뉴 아메리카’가 최근 조사한 바에 따르면, 미국에서 4세 이하 아이를 하루 종일 맡기는 데 드는 비용은 한 해 평균 9589 달러(1056만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대학 평균 등록금 9410 달러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미국에서 중위 가구 소득이 약 5만3000 달러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아이 하나를 맡기는 데만 소득의 18%를 써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또 최저임금을 받고 일하는 가정의 경우에는 소득의 2/3 가량을 써야 겨우 아이를 맡길 수 있다.

아이를 다른 곳에 맡기지 않고 집에 유모를 들이는 비용은 한 해 평균 2만8353 달러(3122만 원)로 더 비싸다. 최저임금 노동자에게는 소득의 두 배에 달하는 비용이어서 엄두도 낼 수 없다.

[사진=게티이미지]

미 보건복지부에서는 아이 돌봄에 드는 비용이 가계 수입의 10%를 초과하지 않아야 가계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보고 있다.

뉴아메리카는 보고서에서 “(아이를 맡기는 것은) 감당할 수 있을만한 비용의, 양질의, 쉽게 구할 수 있는 시스템이 구축돼야 한다. 현재의 파편화된 시스템에서는 불가능하다”라고 지적했다.

미국은 현재 사상 최저 출산율 때문에 고민하고 있다. 지난 8월 연방질병통제센터(CDC)가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월~3월에 여성 1000명(15~44세)이 59.8명의 아기를 낳았다. 이는 연방정부가 출산율을 기록하기 시작한 1909년 이후 최저치로, 출산율이 가장 높았던 1957년(여성 1000명당 122.9명 출산)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아이 양육 문제는 이번 대선의 주요 쟁점이기도 하다.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는 아이 돌봄 비용이 가구 소득의 10%를 넘기지 않도록 하겠다고 약속했고,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는 육아에 드는 비용을 소득세에서 공제해 주겠다는 등의 공약을 내놓은 바 있다.

[email protected]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