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화복 손빨래 해야 하는 소방관들

[헤럴드경제=유은수 기자] 국민안전처가 소방관들에게 방화복 전용 세탁기를 활용하도록 권장하면서도, 전용 세탁기 구비 비율은 매우 저조한 것으로 드러났다. 소방서에 전용 세탁기가 없는 소방관들은 손빨래를 하거나 훼손된 방화복을 입을 수밖에 없어, 관련 예산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소속 박성중 새누리당 의원이 30일 국민안전처로부터 제출 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서울ㆍ경기ㆍ인천 등 수도권 소방관서 464곳의 방화복 전용 세탁기 보유 현황을 살펴본 결과, 겨우 24곳(5%)만 전용 세탁기를 활용하고 있었다. 그나마 서울과 경기는 각각 14대, 10대를 보유했지만 인천 소재 소방관서들은 전용 세탁기가 한 대도 없다.

이에 소방 관계자는 “최근 출시된 세탁기는 속도 조절이 가능해 방화복을 넣어도 장비 훼손에 큰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다. 미국의 방화복 관리 규정에 따르면 일반 세탁기로 방화복을 세탁할 경우, 세탁봉이 있는 구형 통돌이 세탁기는 가급적 자제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 소방관서의 방화복 전용 세탁기와 최신 드럼 세탁기 보유 비율을 더해도 17.5%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82.5%는 장비가 훼손되기 쉬운 통돌이 세탁기만 보유하고 있다.

국민안전처는 방화복 세탁 내부 지침으로 전용 세탁기와 손세탁 관리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이렇듯 전용 세탁기와 드럼 세탁기 보급률이 저조한 상황에서 대부분의 소방관들이 방화복을 직접 손빨래 해야 하거나, 일반 세탁기를 사용해 훼손된 방화복을 입을 수밖에 없는 셈이다.

박 의원은 “화재의 최전선에서 노력하는 소방관들의 방화복 세탁 및 관리가 부실한 상황”이라며 “정부는 방화복 전용 세탁기와 관련 계획을 세워 내년 예산에 반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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