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암제 개발 중단’… 1조원 계약 뒤이어 악재 만난 ‘한미약품’

-폐암 표적치료제 올무티닙 개발 체결한 베링거, 개발 중단 결정

-경쟁 약물의 개발 속도 빨라 ‘시장성 없다’ 판단한 듯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한미약품이 이틀 사이에 천당과 지옥을 오가는 듯한 부침을 겪고 있다.

한미약품과 지난 해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한 베링거인겔하임은 폐암 표적치료제인 ‘올무티닙(HM61713)’에 대한 개발을 포기한다고 30일 밝혔다.

이에 한미약품의 주가는 오전 10시 기준 전 거래일에 비해 10% 정도가 내린 55만8000원이었다가 오후 12시 50분에 14%가 내린 53만2000원까지 급락했다.

한미약품은 전 날 로슈 자회사 제넨텍과 1조원 규모의 표적 항암제 기술수출 계약을 발표해 장 초반 65만원까지 주가가 뛰었었다.


하지만 하루 만에 베링거의 개발 포기 소식을 접하게 됐고 주가도 요동쳤다.

한미약품은 지난해 7월 베링거인겔하임에 계약금과 임상단계에 따른 수수료 등을 포함해 7억3000만달러(8000억원) 규모의 올무티닙(HM61713)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상품화에 따른 로열티도 별도로 받는 조건이었다.

올무티닙(HM61713)의 진행은 순조로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3월 베링거인겔하임 부사장은 약물개발에 대한 기대를 나타냈고 지난 해 미국임상종양학회(ASCO)에서는 임상 1, 2상에서 기존 치료제 대비 종양이 감소했다는 긍정적인 임상연구 결과가 발표되기도 했다.

하지만 베링거는 이 약물이 시장성이 없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경쟁약물의 개발 속도가 빨라 제품이 상용화되더라도 시장 가치가 떨어질 것으로 봤다는 것이 제약업계의 추측이다.

한미약품이 계약금으로 받은 6500만달러(718억원)은 돌려주지 않아도 된다. 다만 임상단계별로 받을 예정이던 수수료와 제품 판매로 얻게 될 로열티는 받지 못하게 된다.

권리가 반환된다면 홍콩, 마카오, 중국을 제외한 지역의 개발권은 한미약품이 갖게 된다. 두 회사의 계약 종료일은 오는 11월 11일이다.

한미약품은 “올무티닙에 대한 권한이 원활히 이양될 수 있도록 베링거측과 협력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email protected]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