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몸은 내가 알아서 한다”…폴란드 낙태 전면금지법추진에 반대시위

[헤럴드경제]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에서 1일(현지시간) 낙태를 전면적으로 금지하는 법안 추진에 반발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시위자들은 항의의 표시로 검은 옷을 갖춰 입고 바르샤바의 의회 앞에서 낙태 전면 불허로 여성들이 고통을 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위 주최 측은 집회를 ‘검은 시위’라고 명명하며 낙태 결정권을 침해받는데 항의한다는 차원에서 검은 옷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시위자들은 성폭행 피해로 임신한 여성을 포함해 모든 낙태를 금지하는 것은 “야만적인 행위”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광신도들을 멈추게 하자”, “의사들이 선교사가 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는 구호를 외쳤다. “내 몸은 내가 알아서 한다”는 문구가 적힌 피켓도 눈에 띄었다.

낙태를 전면 금지하는 입법안은 지난해 10월 총선거에서 집권한 우파 정당 ‘법과 정의당’(PiS)이 가톨릭 교리에 따르겠다며 마련했다.

폴란드는 이미 유럽 내에서 보수적인 낙태법을 시행하는 국가로 꼽힌다. 폴란드현행법은 임신부나 태아의 생명이 위험하거나 성폭행이나 근친상간으로 임신한 경우가 아닌 이상 낙태를 금하고 있다.

시위에 참가한 고시아 고시친스카(36·여)는 “성폭행 피해자에게 원하지도 않는 아기의 출산을 강요하는 일은 끔찍하다”며 “원치 않는 아기의 출산 후 산모가 아기를 죽이는 일까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낙태 전면금지 법안은 현재 의회의 관련 위원회가 검토 중이다. 법안에 대한 표결은 몇 주 내에 이뤄지지는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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