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밀의 고장, 봉평을 떠올리십니까? 최대 생산지는 제주랍니다

[헤럴드경제]해마다 5∼6월, 9∼10월께면 메밀꽃이 피어 제주섬 곳곳을 하얗게 물들인다. 제주 하면대개 유채꽃이나 벚꽃을 떠올리지만 최근 들어 메밀꽃이 관광자원이 되고 있다.

제주시 오라동 중산간 지역의 메밀꽃밭은 최근 남쪽으로는 한라산과 오름이 병풍처럼 펼쳐진 모습이, 북쪽으로는 바다와 제주 시내 풍광이 메밀꽃 물결과 어우러져 환상적인 풍경을 연출하며 수많은 도민과 관광객들이 다녀갔다.


지난 5월에는 제주 서귀포시 표선면 성읍리 ‘보롬왓’ 일대에서 수년 전부터 메밀농사를 짓고 있는 제주한울영농조합법인 농부들이 삶의 터전인 메밀밭을 개방해 메밀 관련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제주시 애월읍 항몽유적지 항파두리 토성 주변 등 공유지 4필지 1만2천여㎡도 메밀꽃이 가득 핀 장관을 이뤄 무료 사진 촬영장소로 인기를 얻고 있다.

메밀 하면 사람들은 소설 ‘메밀꽃 필 무렵’의 무대인 강원도 봉평을 가장 먼저 떠올린다. 메밀의 주산지 역시 강원도일 것이라고 으레 짐작하는 이유다.

그러나 국내 최대 메밀 생산지는 강원도가 아닌 제주도다.

통계청의 잡곡 생산량 자료에 따르면 제주의 메밀 재배면적과 생산량은 2011년 886㏊에 904t(38.1%), 2012년 1천499㏊에 1천199t(47.7%), 2013년 848㏊에 500t(26%), 2014년 622㏊에 473t(24.5%), 2015년 967㏊에 822t(31.8%) 등 전국 생산량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를 기준으로 보면 제주도 다음으로 메밀 생산량이 많은 지역은 경북(409t·15.8%), 전북(386t·14.9%) 등이었다. 강원도의 경우 제주 생산량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339t(13.1%)에 그쳤다.

메밀은 제주 농경신 자청비 신화에 등장할 정도로 과거로부터 제주인의 삶과 밀접한 곡물이다.

메밀은 척박한 제주땅에서도 잘 자랐다. 생육 기간이 짧고, 이모작도 가능했다.

과거로부터 제주인의 구황작물로 사랑받은 메밀은 제주인의 삶과 떼려야 뗄 수 없다.

제주에서는 예부터 메밀을 주·부재료로 한 음식을 많이 만들어 먹었다. 제주 향토음식 관련 문헌이나 서적을 보면 메밀이 빠지지 않는다. 빙떡, 메밀묵, 청묵, 꿩메밀칼국수 등 메밀을 활용한 향토음식은 요즘도 제주의 맛을 담은 별미로 사랑받는다.

제주에서는 산모에게 메밀로 한 음식을 먹였다. 출혈을 멎게 해준다, 부기를 빼준다, 모유가 잘 나오게 해준다는 등의 이야기가 있어서다.

메밀껍질은 찬 성질이 있어서 머리의 열을 낮춰주고, 머리와 목덜미를 잘 받쳐줘서 베갯속으로 활용한다. 특히 신생아나 아이 베개로 많이 사용한다.

제주도는 ‘전국 생산량 1위’ 제주메밀의 명성을 찾아오기 위해 지난해 제주 메밀발전 5개년 추진계획을 수립하고 조례도 만들어 메밀산업 육성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조례는 제주메밀 산업화 육성·지원에 필요한 사항을 규정, 제주메밀산업의 식품산업화, 세계명품화를 추진해 도민 이익 창출을 도모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조례에는 관광산업과 연계한 6차산업 육성 지원, 제주메밀의 생산·가공 등 산업화 기반구축, 메밀 축제 등 문화상품 개발 지원, 고부가가치 기능성 제품 개발·연구 등 제주 메밀산업 육성을 위한 사업 지원에 대한 내용이 담겼다.

제주메밀의 날 지정·운영과 홍보대사 위촉 운영, 메밀 관련 전문적인 연구 실시, 제주메밀 산업 육성위원회 구성·운영 등에 대해서도 규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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