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을 고민하는 이들에게…” 짧은 영화같던 이음콘서트

[헤럴드경제=송형근 기자] ‘시작’. 누군가의 뇌리 속엔 설렘과 달콤한 단어로 기억될 것이다. 반면, 첫 발걸음을 내딪는 두려운 순간이 될 수도 있다. 다양한 이들의 ‘시작’을 한 데 풀어낸 콘서트가 있었다. 지난달 30일 홍대 모 클럽에서 벌어진 이음콘서트였다.
지난달 30일 홍대 모 클럽에서 열린 열린 이음콘서트. [사진제공=모노피드]

입대를 채 일주일도 남겨두지 않은 한 남성부터, 결혼을 앞둔 커플, 만남을 갓 한달 넘긴 풋풋한 남녀도 자리했다. 저마다 다른 ‘시작’을 고민하는 이들이 한데 모였다. 100명이 남짓 들어가는 공연장이 가득 메워졌다.

“시작이란 단어를 들으면 뭐가 생각나요?”. 유튜브 스타 이승국이 MC를 본 콘서트는 ‘시작’이 주는 의미를 하나둘 풀어냈다. 공연을 기획한 기획사 Monofeed(모노피드)의 직원들, 제작자 J.Dylan.OH(제이딜린오)의 자작곡이 관객들의 사연을 녹여냈다.

사랑으로 풀어낸 시작, 그 설렘의 떨림은 제이딜린오와 직원들이 함께 만든 ‘비가 좋을 것 같아’로 표현돼 귓가에 멤돌았다.

이음콘서트의 진행을 맞은 유튜브 스타 이승국씨. [사진제공=모노피드]

시작 뒤엔 언제나 불청객이 찾아온다. 남녀가 만나 조금씩 알아가는 서로의 단점들, 설렘이 익숙해져버린 그때 아픔이 다가온다. 아픔의 순간은 제이딜린오의 ‘무효’가 귓가에 멤돌았다. ‘니가 떠난 후에~’라는 후렴구가 인상적인 노래다. 레게 음악을 하는 룹샨, 감성적인 목소리의 조이가 관객들에게 사랑의 아픔을 토해냈다.

아픔의 끝엔 헤어짐이 손짓한다. 그리고 시작을 한탄하는 순간이 다가온다. 그렇다고 시작은 멈추지 않는다. 조금 더 나은 시작을 위한 배움의 과정일 뿐이다. 남녀의 아픔을 노래한 ‘술이야’, 역경을 딪고 일어서는 메시지를 담은 ‘달팽이’ 등의 곡들이 공연장에 울렸다.

2시간 남짓한 공연은 사랑만을 노래하지 않았다. 공연 동안 이음콘서트는 다양한 이들의 ‘시작’을 논했다. 그렇다고 ‘시작’에서 끝나지 않았다. ‘시작-아픔-성숙’의 과정을 노래와 사연으로 풀어냈다. 한편의 영화, 혹은 드라마를 본 듯한 착각이 들 정도였다.

이음콘서트는 관객들에게 ‘시작’에 관한 다양한 메시지를 던지고 막을 내렸다. [사진제공=모노피드]

“이별이 두렵다고 사랑을 시작조차 하지 않는 것, 실패가 두려워 시도조차 하지 못할 필요 없다. 다시 시작하면 된다. 설렘과 기쁨을 안고 도전하면 된다. 그렇다고 시작은 멈추지 않는다. 조금 더 나은 시작을 위한 배움의 과정일 뿐이다.”

이음콘서트가 말하는 ‘시작’은 새 발걸음을 옮기는 이들에게 보내는 희망이었다. 무언가를 또다시 도전한다는 것, 그 자체가 아름다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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