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볓 10년에도 외투 안벗던 평양, “탈북 권유”는 뼈 아프네

[헤럴드경제]북한이 주민들을 향한 ‘탈북 권유’를 한 박근혜 대통령의 국군의 날 기념사에 대해 욕설과 막말을 퍼부었다. 진정한 통일이나 한반도 발전보다는 김정은과 소수 특권층의 기득권 지키기가 관건인 북한 정권을 향해, 북한 체제의 존립 목적을 뒤흔드는 대북 강경책과 비 기득권 층을 향한 흔들기 등 ‘대북 강경책’과 ‘레짐 체인지’가 먹혀들고 있음을 스스로 반증하고 있다. 이 같은 북한의 즉각적이고 강도높은 반발은, 과거 햇볓 정책 10년에도 외투조차 벗지 않았던 것과도 대조되는 모습이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3일 “지난 1일 그 무슨 ‘국군의 날 기념식’이라는데 우거지상을 하고 나타나 골수에 꽉 들어찬 동족대결과 적대의 독기를 그대로 쏟아냈다”며 “‘탈북’을 선동하는 미친 나발질(헛소리)도 서슴지 않았다”고 박근혜 대통령의 대북 메시지를 강도높게 비난했다. 통상 정상적인 국가간 관계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상대방 통수권자에 대한 막말이다.

노동신문은 “반공을 국시로 했다”며 “그 딸은 한 수 더 떠서 우리의 사상과 제도, 정권을 미친듯이 헐뜯고 왜곡하고 있다”고 박 대통령과 박정희 전 대통령까지 함께 논조에 올렸다. “박근혜 정권이 지금 그 어디에 헛눈을 팔 처지가 못된다”며 “정윤회사건, 성완종사건 등 추문이 아직 가라앉지도 않았는데 우병우 사건, 미르재단, K스포츠재단사건 등 특대형 부정부패 사건들이 꼬리를 물고 터져 나와 세상을 들었다 놓고 있다”고 덧붙였다.

북한 정권 흔들기에 나선 우리 정부를 향해, 역으로 흔들기를 시도한 것이다. 노동신문은 “수천만 인민들의 생존이 벼랑 끝에 내몰려 해마다 국적포기자, 자살자, 이민자 수가 세계 1위를 기록하는 가운데 ‘지옥 같은 남조선’을 탈출하는 행렬이 줄을 잇고 있다”며 우리의 인터넷 공간을 북한이 수시로 체크하고 있음을 밝히기도 했다. 실제 일부 사이트의 경우 북한의 논조를 그대로 담은 글들이 수시로 올라오고 있는 형편이다.

한국과 미국의 북한 정권 흔들기에 대한 저항도 강조했다. 노동신문은 “6개월이면 제재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고대하면서 조국을 배반하고 도망간 몇몇 인간쓰레기들을 끼고 앉아 ‘북 붕괴조짐’이니 뭐니 하고 호들갑을 떨어댄다”며 “붕괴의 어지러운 그림은 ‘화성-10’, ‘북극성’의 장쾌한 폭음, 지구를 뒤흔든 핵탄두폭발시험의 뇌성으로 산산이 깨여져 나가고 말았으며 북남관계 파국과 긴장격화의 장본인인 역도에 대한 남조선 각계층의 저주와 규탄만이 더욱 높아지게 되였다”고 주장했다. 북한의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 등 김정은 정권 유지만를 위한 혹사 정책은 앞으로도 변함없이 유지해 나가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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