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정치변수, ‘옥토버 서프라이즈’가 시작됐다…트럼프 ‘탈세의혹’ v. 힐러리 ‘위키리크스’

[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 미국 대선 직전 달인 10월에는 항상 대형사건이 터진다. 대선을 코앞에 앞둔 시기에 여론의 판세를 뒤집기 위해 정치인들과 언론이 움직이는 탓이다. 미국에서는 이를 ‘옥토버 서프라이즈’라고 부른다.

아니나 다를까 옥토버 서프라이즈가 미국을 덮쳤다. 뉴욕타임스(NYT)는 2일(현지시간)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9억 1600만 달러(약 1조 111억 원)의 손실로 세금공제를 18년 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같은 기간 개인 소비에 연 45만 달러(약 4억 9680억 원)를 지출했다고 보도했다. NYT는 전날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1995년 1조원이 넘는 손실을 신고하고 18년 간 연방 소득세를 회피했다고 폭로했다. 

[사진=게티이미지]

트럼프는 그동안 납세보고서 공개를 거부하면서 탈세의혹에 시달렸다. 대선이 한 달여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트럼프의 세금 회피 정황이 포착되면서 NYT의 폭는 트럼프의 ‘옥토버 서프라이즈’가 됐다. CNN방송과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폭탄’(bombshell)와 같은 소식이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트럼프의 지지자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은 “이처럼 경제적으로 천재성을 지닌 남성이 여성보다는 훨씬 낫고, 그녀(힐러리 클린턴)가 한 일이라고는 연방수사국(FBI)에 이메일 조사라는 엄청난 일을 안겨준 것 뿐이라고 생각하지 않는가”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역시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나는 누구보다 세무법의 복잡함을 잘 알고 있으며, 세무법을 고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라며 “나는 수천개의 직업을 창출했고 미국을 다시 번영의 길로 인도할 것이다. 힐러리는 FBI와 법무부(DOJ)를 위해서만 일자리를 만들었다”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선거단은은 “트럼프는 회사와 가족, 종업원들을 책임지는 능력 있는 기업가로, 법적으로 요구되는 것 이상의 세금을 내지 않았다”며 “재산세, 취득세, 소비세, 토지세, 지방세, 국세 등 수억 달러의 세금을 냈다”고 사태수습에 나섰다.

한편, 폭로전문사이트 위키리크스의 설립자 줄리안 어산지는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힐러리 클린턴과 관련된 비리자료를 오는 4일 공개할 예정이었지만 자신이 지내고 있는 영국 런던 에콰도르 대사관의 안보를 우려해 계획을 취소했다. 어산지의 폭로는 힐러리의 ‘옥토버 서프라이즈’가 될 가능성이 컸다.

어산지는 지난 7월 말에도 민주당 전국위원회(DNC) 지도부 인사 7명의 이메일 1만 9252건을 위키리크스 웹사이트에 공개했다. 이로 인해 DNC는 대선 경선에서 힐러리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경선이 흘러갈 수 있도록 젊은 미국민층을 중심으로 인기를 얻었던 버니 샌더스 (버몬트) 상원의원을 경계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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