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국회 정상화에도 ‘말 아끼기’ 모드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청와대는 파행으로 얼룩졌던 국회가 4일 일주일 만에 정상화된데 대해 특별한 언급 없이 거리를 두는 모습이다.

정연국 대변인은 이날 국회 정상화에 대한 청와대 입장을 묻는 질문에 “국회에서 안보와 경제, 민생 안정을 위해 심도 깊은 논의가 있기를 바란다”는 원론적 답변만을 남겼다.


청와대 관계자는 새누리당이 국정감사에 복귀하면서도 정세균 국회의장에 대한 법적 조치는 그대로 가져가기로 한데 대해 “국회와 당에서 알아서 할 문제”라며 말을 아꼈다.

지난 2일 새누리당의 국감 복귀와 이정현 대표의 단식 중단 결정 직후 “당의 결정을 존중한다”면서 “북핵 위기에 대한 초당적 대처와 국론결집이 이뤄지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북핵과 구조조정 등으로 촉발된 안보ㆍ경제위기라는 이중고 속에서 국회 정상화가 국론결집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바람이 내포된 것으로 풀이된다.

박근혜 대통령도 지난 1일 국군의날 기념사에서 “지금 우리 내부의 분열과 혼란을 가중시키는 것은 북한이 원하는 핵 도발 보다 더 무서운 것”이라며 “이념과 정파의 차이를 넘어 우리 국민 모두가 대한민국을 지키는 길에 하나가 돼주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호소했다.

이와 함께 청와대의 이 같은 스탠스는 자칫 대립과 갈등으로 흐를 수 있는 정치쟁점과는 거리를 두고 국정에 매진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국회가 어렵사리 정상화되기는 했지만 새누리당은 정 의장 사퇴와 압박을 지속하기로 해 국회 파행의 뇌관은 여전히 살아 있는 상태다.

특히 야권은 새누리당의 국감 복귀를 환영한다면서도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과 ‘비선실세’ 최순실(최서원) 씨 등 권력 핵심부와 연관된 의혹과 농민운동가 백남기 씨 사망 등 현 정권의 뼈아픈 문제들을 집중 제기하겠다며 전의를 불사르고 있다.

우 수석과 최 씨와 관련해 ‘근거 없는’, ‘실체 없는’ 의혹이라고 일축했던 청와대는 추가 의혹 제기 여부를 예의주시하면서 당분간 정치쟁점과는 거리두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한편 박 대통령은 이번 주에도 안보ㆍ경제 행보를 이어갈 예정이다.

신대원 기자 / [email protected]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