굽은길서도 안정적 주행감 ‘핫해치’저속운행시 딱딱한 승차감 ‘아쉬움’

현대차 ‘신형 i30’
“유럽풍 주행감성을 갖춘 해치백“

현대자동차가 준중형 해치백 ‘신형 i30’를 첫 공개할 때 강조한 표현이다. 해치백은 뒷좌석과 트렁크의 구분을 없애고 트렁크에 문을 단 승용차를 의미한다. 세단이 대세인 국내 시장에선 인기 차종이 아니지만 수입차 해치백 중 폴크스바겐의 골프가 글로벌 베스트셀링카로 인기를 얻어왔다. 현대차는 신형 i30로 디젤게이트로 타격입은 골프의 빈자리를 노려보겠다는 각오다.

신형 i30를 시승해봤다. 시승 코스는 서울 잠실종합운동장에서 강원도 홍천 샤인데일CC까지 왕복 110㎞ 구간. 1.6 가솔린 터보 엔진을 장착한 스포츠 프리미엄 트림 풀옵션 모델을 탔다. 이 모델의 제원상 성능은 최고출력 204마력, 최대토크 27.0kgfㆍm. 코스는 시내, 고속도로 직선 구간 구불구불한 와인딩 코스까지 다양하게 구성됐다.

3시간여의 시승 결과 ‘유럽풍 해치백’이라는 설명이 와닿았다. 유럽의 도로 환경은 국내에 비해 좁고 굽은 길이 많은 편인데, 신형 i30는 구불구불한 곡선로에서 상당한 강점을 지녔다. 스티어링휠을 잡고 살짝 방향만 틀어도 민첩하게 곡선코스를 통과했다. 80㎞/h 이상의 빠른 속도로 곡선 코스를 통과해도 무게중심이 흐트러지지 않았다. 


고속 주행시 안정감도 강점이었다. 150㎞/h 이상 고속주행시 스티어링휠의 떨림과 차체의 진동이 없는 편이었다. 힘있는 엔진에 탄탄한 서스펜션이 잘 받쳐줬다. 저속 구간에선 딱딱한 승차감이었지만, 고속 구간에선 아래로 낮게 깔리며 힘있게 질주해 안정적인 승차감을 보여줬다. 해치백의 짧은 차체와 아담한 덩치를 생각하면 기술의 진보다. i30는 고속 구간에서 더욱 힘을 발휘하는 독일차의 느낌과도 닮았다.

해치백은 상대적으로 세단에 비해 뒷부분이 짧아 무게중심이 앞으로 쏠리는 경향이 있다. 또 세단 대비 차체 길이가 짧아 공기 흐름이 원활하지 않은 편이다. 현대차는 이같은 해치백의 단점을 개선하기 위해 초고장력 강판 사용을 기존 27%에서 53.5%로 확대하는 등 차체 강성 강화에 상당한 공을 들였다. 차체가 단단해야 주행시 안정성이 확보되기 때문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차체 강성은 좋은 주행성능으로 이어진다”며 “이 차는 유럽풍의 주행감성으로 험하고 좁은 유럽도로 환경에서 파워풀하고 안정적인 코너링 등이 가능토록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이 차를 ‘핫 해치’로 명명했다. 핫 해치는 해치백 중에서도 고성능 엔진을 장착해 주행성능을 중시한 차로, 폴크스바겐의 골프가 해치백의 대명사로 꼽힌다. 그만큼 주행성능에 자신이 있다는 얘기다.

다만 이 차의 저속 주행시 승차감은 좀 아쉬운 편이다. 편안한 승차감을 기대하는 세단 유저들에게는 딱딱한 승차감이 불편할 수 있다. 세단이 널찍한 실내공간과 승차감이라면, 해치백은 뒷좌석을 접어 트렁크까지 연결해 활용할 수 있는 공간활용도와 운전의 재미가 장점으로 꼽힌다. 캠핑용품이나 유모차 등을 수납하기엔 세단보다 해치백이 훨씬 낫다. 시승차의 공인 연비는 11.6㎞/ℓ, 이날 시승에선 11.2㎞/ℓ를 찍었다.

뻔하디 뻔한 세단을 피하고 싶은 젊은 트렌드 세터들에게도 이차는 적합하다. 현대차는 신형 i30의 초기 구매 고객 절반 이상이 2030세대로, 그중 여성 고객이 3분의 1이라고 밝혔다. 가격은 1910만원~2615만원으로 책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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