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너와 달라’…미국서 독특한 아기 이름 유행

아기 이름

미국에서 아기 이름을 독특하게 짓는 일이 유행하고 있다고 CBS 방송이 과학 전문매체인 라이브사이언스닷컴을 인용해 최근 소개했다.

미국 캘리포니아 주 샌디에이고 주립대의 심리학자인 진 트윈지는 “2008년 금융 위기 이후 미국 부모들이 태어나는 아이에게 좀 더 독특한 이름을 붙이는 경향을 보인다”면서 “2000년대 중반 만연하던 개인주의가 글로벌 금융 위기 무렵 사그라든 것에 비춰보면 주목할 만한 내용”이라고 평했다.

2세에게 남들과 다른 이름을 지어주고 싶은 미국 부모들의 욕망은 새삼스럽지 않다.

트윈지와 그의 연구진이 2010년 사회보장번호를 받은 신생아의 이름을 조사한 연구를 보면, 1880년대 새로 태어난 남자 아기 이름의 40%가 당시 일반적인 10대 이름 중 하나였다면, 2007년에는 그 비율이 10% 미만으로 떨어졌다.

연구진이 2004∼2015년 신생아의 이름을 살폈더니 당대 인기 있는 10대 이름을 공유하는 비율은 2004∼2006년 10.09%, 2008∼2010년 8.6%, 2011∼2015년 8.15%로 줄곧 내리막을 탔다.

톱 10 이름으로 지은 신생 여아의 비율은 2004∼2006년 8.2%, 2008∼2015년 7.88%로 떨어졌다. 이는 전통적으로 여아의 이름이 남아의 이름보다 더 독창적인 성향을 반영한다.

연구진은 인기 있는 이름의 범위를 상위 10개에서 25개, 50개로 확장했을 때에도 비슷한 패턴의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독창적인 이름이 유행하는 이유로 갈수록 강해지는 개인주의 성향을 꼽는다.

요즘 미국의 젊은 세대가 이전 세대의 그 나이 때보다 좀 더 자기중심적이고, 공감 능력은 떨어진다는 많은 조사 결과가 이를 뒷받침한다고 라이브사이언스닷컴은 분석했다.

각종 출판물에 ‘나에 관한 모든 것’(all about me), ‘자아(self)’와 같은 개인주의적 단어가 범람하는 상황이라 독특한 신생아의 이름은 이러한 개인주의를 바라보는 ‘놀라운’ 창이 될 수 있다고트윈지는 말했다.

서브 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촉발한 금융 위기 당시 개인주의 대신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공동체 결집 현상이 대두했지만, 독창적인 신생아 작명 경향은 이에 영향을 받지 않았다고 트윈지 연구팀은 전했다.연구팀은 미국 본토 48개 주(州) 가운데 경제 위기 때 상반된 영향을 받은 텍사스 주(면적 1위·인구 2위), 캘리포니아 주(면적 2위·인구 1위)의 신생아 이름을 비교했다.

집값 등락 폭이 적은 텍사스 주는 금융 위기 때 경제적으로 큰 타격을 입지 않은 데 반해 부동산 거품이 꺼진 캘리포니아 주는 제법 큰 손실을 봤다.

경제 상황은 달랐지만, 텍사스 주와 캘리포니아 주 부모들은 똑같이 아이들에게 독특한 이름을 짓는 경향을 보였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또 다른 전문가들은 가계 소득이 높은 집의 구성원일수록 자신 또는 2세를 좀 더 드러내고 싶어하는 욕구가 강하고 자애 욕망도 세기 때문에 개인별 경제 격차와 독창적인 작명 사이에 연관성은 있는 편이라고 지적했다.미국 사회보장국이 발표한 2015년 인기 있는 남자 아기 이름은 노아, 리엄, 메이슨, 제이커브, 윌리엄 등이다.여자 아기 이름은 엠마, 올리비아, 소피아, 아바, 이사벨라 순이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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