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한진해운 현대상선 인수 가능성 낮다”…선박 인수에 주력

[헤럴드경제=조민선 기자] 세계 1위의 해운사인 덴마크의 머스크가 현대상선 혹은 한진해운을 인수하지 않을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은 WSJ에 “한진해운 혹은 현대상선 매입 논란은 난데없이 만들어진 루머”라고 일축하며 “머스크는 한국 해운에 관심이 없다”고 밝혔다.

이 소식통은 “업계 최고 임원들에 따르면, 머스크는 파산 위기에 있는 좀 더 작은 해운사에 문을 두드리며 훨씬 낮은 가격의 인수건을 논의하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소식통은 “한국 정부가 국가에 중요한 해운사를 최소 한 곳이라도 유지하기 위해 온갖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싸우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전 세계에서 한국 수출품을 실어 나르기 위한 해운사를 보유한다는 원칙의 문제”라고 설명했다.

세계 최대 해운사 머스크가 한진해운 혹은 현대상선을 인수할 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에 최근 양사의 주가는 요동치고 있다.

지난달 27일 투자은행인 제퍼리스인터내셔널이 법정관리 상태인 한진해운과 채무조정 중인 현대상선 모두 강력한 파트너가 필요하며 머스크는 인수를 감당할 자금 여력이 있는 유일한 선사라고 전망했다. 제퍼리스의 운송 분야 애널리스트인 데이비드 커스턴스는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머스크는 시장 리더로서 분명히 합병에 참여할 것이다. 그래야만 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머스크가 지난달 22일 운송과 에너지 부문을 분사한다는 결정을 내린 이후 이번 인수설이 더욱 힘을 얻었다.

그러나 머스크는 법정관리 중인 한진해운의 선박을 사들이는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한진해운의 컨테이너선 가격은 14억 달러로 추산된다. 특히 한진해운은 북미 노선에서 강자였다. 머스크는 세계 1위 선사지만, 유독 태평양 항로에서는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점유율은 8%로 세계 3위권에 머물러있다. 만일 한진해운의 선박을 인수한다면 머스크는 그동안 약점이었던 북미항로에서 시장 점유율을 2배 이상 높여줄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머스크는 현재의 네트워크를 보완하는 것을 사는 데 가장 관심이 있을 것”이라면서 “특히 태평양 항로는 머스크의 시장 내 위치가 상대적으로 약한 지역”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진해운이 법정관리에 돌입한지 한달이 된 가운데 법원 측도 한진해운의 우량자산을 매각하는 방식의 회생을 고려중이다. 서울중앙지법 파산6부(김정만 수석부장판사)는 지난 28일 한진해운의 조사위원과 면담해 회사 매각 가능성 등을 검토했다. 매각 방식은 경영권 전체를 넘기는 것이 아니라 일부 우량자산만 분리해 매각하는 형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법조계 관계자는 “한진해운은 이미 상당한 부채를 떠안고 있고, 영업망 붕괴 등 정상적인 기업 활동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통매각을 할 경우 인수할 곳이 없을 것”이라며 “자산 가운데 터미널 지분이나 선박 등 우량자산을 분리해 매각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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