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점 3차 대전 스타트 ③] 경쟁률 떨어진 신규면세점 경쟁, 왜?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4일 서울 시내 신규면세점 특허권 입찰이 마감되는 가운데, 대기업 3장, 중소ㆍ중견기업 1장 등 총 4장의 특허권을 놓고 벌어지는 입찰 경쟁이 다소 시들해진 분위기다. 기업들의 참여율이 예상보다 저조함에 따라 경쟁률은 과거 1ㆍ2차 특허권 입찰 당시에 비해 한참 미치지 못하고 있다. 특히 경쟁률과 상관 없이 특허권 ‘탈환’과 면세점 ‘입성’을 위해 이번 특허권 획득에 전력투구하고 있는 대기업군과 달리 중소ㆍ중견기업을 대상으로 한 입찰전은 참여의사를 밝힌 기업이 없는 상황이다.

지난해 신규면세점 특허권 경쟁에서는 대기업 7곳, 중소ㆍ중견기업 14개가 참여하며 각각 3.5대 1, 1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반면 이번 신규면세점 3라운드에 이름을 올린 후보자들은 현재까지 대기업으로는 롯데면세점, HDC신라면세점, 현대면세점, 신세계면세점, SK네트웍스 뿐이다. 심지어 1장의 특허권이 걸린 중소ㆍ중소기업 간의 특허권 싸움에 ‘출사표’를 던진 기업은 아직까지 없다. 

[사진=지난해 7월 14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중소ㆍ중견기업 서울 시내 신규면세점 사업자로 선정된 SM면세점. 하지만 4일 신청서가 마감되는 ‘신규면세점 3라운드’에서는 참여 의사를 중소ㆍ중견기업이 없어 사실상 무산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업계는 이번 신규면세점 입찰 경쟁 3라운드의 흥행 부진에 대해 ‘예고된 것’이라는 반응이다.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여겨졌던 신규면세점이 실상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 성적표(매출)을 통해 여실히 드러나면서다. 지난 2분기 면세점 실적을 살펴보면 현재까지 개장한 신규면세점 5곳은 모두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상태다. 브랜드력과 면세점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해당 분기 88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하반기 흑자전환을 노리는 HDC신라면세점, 높은 매출신장률을 보이며 면세업계에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신세계면세점(204억원)이 비교적 좋은 성적표를 받았을 뿐이다.

자본력ㆍ유통업에 대한 노하우 면에서 대기업에 비해 턱 없이 부족한 중소ㆍ중견기업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면세점 시장이 무한경쟁 체제로 돌입하고 있는 상황에서 대기업의 추가 진출이 이어질 경우 치열한 ‘생존경쟁’에서 도태될 가능성도 배재할 수 없다. 한 면세점업계 관계자는 “직매입을 통해 수익을 보는 면세업에서 성공하기 위한 핵심은 규모의 경제를 확보하는 것”이라며 “새롭게 진입하기 쉽지 않은 시장인 데다 수익을 내기까지 필요자원이 많이 들기 때문에 대기업이 아닌 이상은 부담을 감당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해 7월 중소ㆍ중견기업으로 신규면세점 특허권을 획득한 SM면세점은 지난 1, 2분기 연속해서 부진한 실적을 내고 있다. SM면세점은 지난 1분기에 67억원, 2분기에 70억원대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상반기에만 140억원 규모의 적자를 봤다.

기존 면세점과 신규면세점 간의 양극화 심화도 중소ㆍ중견기업의 면세사업 진출을 꺼리게 만든 이유 중 하나다. 중국 관광객을 포함해 증가하고 있는 해외관광객 면세수요의 ‘단비’가 기존 면세사업자에게 집중되면서다. 일각에서는 신규 면세점 진입으로 인해 덩치를 키운 면세시장이 또 다시 기존 면세점을 중심으로 재편될 것이라는 시나리오도 나온다. 롯데면세점은 최근 역대 최단 기간 연매출 4조원을 기록했고, 신라면세점의 매출은 지난 상반기 1조 6648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9.3% 신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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