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리는 트럼프에…토론 책임 막중해진 마이크 펜스

인종차별 상징 팜빌서 열리는

부통령 TV토론 부담 가중

4일(현지시간) 열리는 미 대선 부통령 TV토론에서 마이크 펜스 공화당 후보의 책임이 막중해졌다. 1차 대통령 후보 TV토론에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패배한데다 납세 논란으로 파문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열리는 TV토론은 인종차별 문제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버지니아주 팜빌 롱우드대학에서 개최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TV토론 준비를 게을리한 트럼프와 달리 펜스는 며칠동안 TV토론 준비에 매달리고 있다고 전했다. 스콧 워커 위스콘신주 주지사가 팀 케인 민주당 부통령 후보 대역을 하며 펜스를 돕고 있다.

펜스는 인디애나 로스쿨을 졸업한 뒤 변호사로 활동했으며, 1994년부터 ‘마이크 펜스 쇼’라는 라디오쇼를 진행하는 등 능숙한 언변의 소유자다.

토론 사전 준비 외에도 펜스와 트럼프는 많은 부분에서 다르다. 펜스는 점잖고 겸손한 성격으로 알려졌으며, 31년간 아내와 부부생활을 유지했다. 공화당 주류와의 소통도 원활하다.

트럼프를 불안해하는 폴 라이언 하원의장(공화당)은 펜스에 대해 “헌신적인 보수주의자이고 완벽한 가교”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한편 이번 부통령 TV토론이 열리는 팜빌은 인종차별에 맞선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전했다. 1951년 팜빌에 살던 흑인 학생 바바라 존스는 열악한 교육 환경에 항의하는 시위를 주도했다. 바바라 존스가 다니던 학교는 흑인 학생밖에 없었다. 이후 1954년 미국 대법원은 백인과 흑인 인종 분리 교육을 위헌이라고 결정했다. 하지만 팜빌은 이에대해 거칠게 저항했다. 팜빌은 백인과 흑인을 같은 학교에 다니지 못하게 하기 위해 1959~1964년 5년간 공립학교 문을 닫아버렸다. 수십년의 세월이 흐른 현재는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 버니지아주 주도(州都)인 리치몬드 주의사당에는 바바라 존스의 동상이 세워졌다. 바바라 존스가 다녔던 학교는 인권 박물관으로 변신했다.

하지만 ‘흑인의 생명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 운동 등 인종차별 문제는 여전히 이슈가 되고 있다. 팜빌의 전체 인구 가운데 백인은 64%지만 공립학교 학생 가운데 37%만 백인이다. 인종차별 정책이 사라진 이후부터 대부분 백인 학생들이 사립학교에 다니고 있기 때문이라고 WP는 전했다.

신수정 [email protected]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