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양날의 칼’ 위안화 SDR 편입, 대응에 만전을

지난 1일 중국 위안화가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 통화 바스켓 편입된 이후에도 국제 금융시장은 잠잠했다. 편입 후 첫거래일에도 위안화 환율은 전날에 비해 0.06~0.08%의 등락을 거듭했을 뿐이다. 사실 예상됐던 일이다. 편입 여부는 이미 지난해 12월 확정된데다 때 마침 중국의 국경절 연휴와 맞물렸기 때문이다. 게다가 중국의 경제는 여전히 경착륙을 우려할만큼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세계 교역량도 위축 상태다. 새로울 것이 없고 국제정세도 흐름에 변화가 없으니 당연한 결과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SDR가 위안화 개혁의 원동력은 되겠지만 위안화의 강세나 약세에 영향을 미치거나 금융시장의 판도를 바꿀 사건은 아닐 것”이라고 평가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 위안화의 SDR 바스켓 편입은 결코 과소평가해선 안될 일이다. 위안화가 세계기축통화로서 첫발을 내디딘 시발점이고 중국이 글로벌 금융체계에 융합됐음을 의미하는 이정표적 사건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잔잔하지만 이미 변화는 시작됐다. 각국의 중앙은행들은 주판알을 퉁기는 중이다. 외환보유액 중 위안화 자산의 편입을 고려할 수 밖에 없다. AXA인베스트먼트나 모건스탠리 등은 전 세계 외환보유액 중위안화 비중이 5년 내 5%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한다. 매년 1%씩은 늘어날 것으로 보는 셈이다. 6000억 달러도 넘는 위안화 수요가 생기는 것이다. 아직 달러화의 20분의 1도 안되는 국제결재 비중도 꾸준히 높아질 게 분명하다.

위안화 SDR 편입은 우리에겐 ‘양날의 칼’이다. 위안화 결재를 통한 중국과의 무역 거래 비용이 감소하고 중국 내수 확대에 따른 서비스 수출 증가 등 성장 동력으로 삼을 기회 요인이 생길 수 있다. 반면 주식ㆍ채권에 대한 위안화 자산 수요 증가로 한국 시장에서 외국인 자금이 유출될 수도 있다. 

진폭이 크든 작든 시간이 얼마나 걸리든 위안화로 인한 국제 금융질서의 변화는 불가피하다. 기업들은 새로운 수출 기회를 창조하고, 경쟁력 있는 서비스산업 수출을 확대해 선점 효과를 누리는 쪽으로 비즈니스 모델을 다시 만들어야 한다. 금융부문에서도 위안화의 아시아 금융 허브로 자리잡고 그에 걸맞는 창의적인 금융상품도 만들어야 한다.

위안화의 SDR 편입이 시행에 들어갔다는 점은 양날의 칼이 칼집에서 나왔음을 의미한다. 지금은 무디지만 서서히 벼려질 것이다. 중국과의 경제 연관성이 높은 한국으로선 철저한 대응에 만전을 기해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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