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게, 편하게, 세련되게…남성복 ‘가을색 男心’을 훔쳐라

젊은층 타깃 저가 정장 속속 등장
비즈니스룩 가능한 아웃도어도 ‘눈길’

삼성물산 남성복 ‘엠비오’ 빈자리에
신규브랜드 잇단 론칭 男心 유혹

가을은 남자의 계절이라고 했다. 자신을 위해 지갑을 여는 남성들이 늘면서 패션에 대한 남성들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FW(가을ㆍ겨울) 시즌을 맞이하는 패션업계에서 ‘남성’은 빼놓을 수 없는 키워드가 됐다. 옷 쇼핑을 나서는 남성들 앞에서 아웃도어는 ‘비즈니스 캐주얼’을 내놨고, 정장은 비싸다는 고정관념을 깨며 젊은 층을 겨냥한 ‘가성비’ 높은 정장들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몸집을 부풀리는 남성복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체질개선 움직임도 포착된다. 바야흐로 2016년 가을, 남심을 훔치기 위한 남성복 시장의 ‘생존 경쟁’이 가시화되고 있다. 

패션과 미용에 아낌없이 투자하는 남성을 뜻하는‘ 그루밍족’이 늘면서 F/W시즌을 맞이하는 남성복 시장의‘ 생존 경쟁’이 가시화되고 있다. 사진은 최근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신규론칭한 남성복 브랜드‘ 맨온더분’(왼쪽)과 코오롱인더스트리의 남성복브랜드 지오투가 내놓은‘ 4 WAY STRETCH SUIT’.

▶타깃의 세분화… 남성복 시장의 체질개선=남성은 여성보다 의복구매에 있어 관여도가 낮은 집단이라는 생각이 보편적이었다. 오늘날, 자기표현욕구의 증가로 이제 남성들은 여자친구, 아내가 사주는 옷을 입던 것에 만족하지 않는다.

패션과 미용에 아낌없이 투자하는 남성을 뜻하는 ‘그루밍족’의 증가로 직접 쇼핑에 나서는 남성들이 증가하고 있지만, 남성복 업계는 여전히 제자리걸음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자신을 위한 패션을 요구하는 남성들은 증가하고 있지만 남성복 업계가 수요에 빠르게 대응하지 못한 점이 아쉽다”고 했다. 실제로 지난 상반기 남성복 시장은 2012년 동기대비 23.4% 감소했고, 2016 년 남성복 상반기 구매 전망 지수는 87p 로 ‘소비를 줄이겠다’는 경향이 높게 나타났다.

하지만 남성복 업계는 ‘쇼핑하는 남성의 증가’에 주목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남성고객 매출 비중은 3년전보다 3%p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연령층도 다양화되고 있다. ‘남성 소비자의 캐주얼 의류에 대한 태도와 구매 특성에 관한 연구(숙명여대)’에서는 “3040 남성들은 일과 가정에 충실하면서도 자신만의 외모나 라이프스타일을 유지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사람들”로 정리하고 있다.

남성복 시장의 재편은 현재 진행 중이다. 이랜드 리테일이 9만 9000원짜리 정장 수트를 내놓으며 저가 시장과 젊은층을 공략하고 나선 가운데, 삼성물산 패션부분은 최근 21년차 남성복 엠비오(MVIO)의 사업 중단을 결정하며 남성복 브랜드의 선택과 집중에 주력하고 있다. 현재 삼성물산 패션부분은 갤럭시, 빨질레리, 로가디스 등의 남성복 브랜드를 갖추고 있다.

이 가운데 신세계인터내셔날은 9월 초 신규 남성복 브랜드 ‘맨온더분(MAN ON THE BOON)’을 론칭, 국내 남성복 시장에 본격적으로 출사표를 던졌다. 맨온더분 신규 론칭으로 신세계인터내셔날은 남성복 코모도스퀘어, 코모도를 포함 총 3개의 남성복 브랜드 라인업을 구축하게 됐다. ‘클래식 수트의 국내 대중화’를 콘셉트로 맨오더분을 통해 합리적인 가격의 제품을 선보이며 “합리적인 가격의 고급 제품을 원하는 남성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최고의 브랜드가 되겠다”는 목표다.

▶오감만족형 남성복의 진화=남성복의 기능성 강화는 거스르기 힘든 트렌드로 자리잡았다. 아웃도어 제품들의 ‘비즈니스 캐주얼화’도 이와 맥을 같이 한다. 올해도 활용성과 멋을 동시에 갖춘 남성복의 출시가 이어지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가 전개하는 남성복 브랜드 ‘지오투’는 최근 스트레치성이 우수한 소재를 적용해 활동성을 높인 수트 ‘4 WAY STRETCH SUIT’를 선보였다. 기존 수트가 가지고 있는 불편한 착장감을 해소하기 위해 사방으로 잘 늘어나는 소재를 겉감과 안감 모두에 적용, 편안한 착장감과 뛰어난 신축성을 보여주는 것이 특징이다.

아웃도어 브랜드 K2는 절개선과 박음질을 없앤 디자인으로 일상생활이나 비즈니스룩으로 활용 가능한 브루클린 재킷을 내놨다. 아웃도어 브랜드 마운틴하드웨어는 미국을 대표하는 컨템포러리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콜한(Cole Haan)과 콜라보, 비즈니스 룩으로도 적합한 ‘제로 그랜드(Zero Grand)’ 라인을 선보이고 있다. 

손미정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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