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닝시즌…‘갤노트7 악재’ 삼성전자 잠정실적 하락폭 등 초미관심

현대로템 등 실적 상향조정株도 눈길

최근 발생한 ‘갤럭시노트7’ 배터리 발화 사태로 6일로 예정된 삼성전자의 3분기 잠정실적 하향조정폭에 시장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최근들어 예상 실적이 상향 조정된 종목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3분기 코스피 상장사 영업이익(9월 말 기준)은 한달 전보다 1.6% 감소한 37조2900억원으로 추정됐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정보기술(IT) 업종의 추정치 하락은 시장 전체의 예상 실적을 감소시킨 주원인으로 꼽혔다. 국내 증시에 큰 영향을 미치는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8월말 기준 8조2170억원이었으나, 갤노트7 사태 여파로 9월 말엔 7조5919억원으로 7.6% 하향 조정됐다. 


김유겸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잠정실적에 따라 증시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며 “유럽 은행권 문제 부각으로 금융업종을 중심으로 한 지수 전체의 변동 폭도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쌍용차(-22.2%), LG이노텍(-22.2%), 삼성전기(-21.6%), 한미약품(-19.6%), 성신양회(-19.4%) 등도 추정치가 한달간 15% 이상 줄었다.

삼성전기의 경우 ‘갤럭시노트7’ 배터리 발화 사태의 직격탄을 맞았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갤럭시노트7’의 조기 출시 기대감은 리콜 사태로 인해 부품 출하 차질로 돌아왔다”며 “환율 여건이 부정적으로 변모한 데다가 경영효율화 비용이 추가적으로 반영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쌍용차는 자동차의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와 근무일수 감소, LG이노텍은 기판 및 발광다이오드(LED) 매출 부진 등이 실적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됐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한달간 영업이익 추정치가 10% 이상 높아진 종목도 있었다.

현대로템의 3분기 영업이익은 지난 8월 말 255억원으로 추정됐지만, 한 달 후에는 321억원으로 25.7% 늘었다. 수주 모멘텀을 기반으로 한 철도 부문의 개선은 현대로템 영업이익 추정치를 끌어올렸다.

이지윤 대신증권 연구원은 “3분기부터는 이란 프로젝트 미수금 약 700억원이 3차례에 걸쳐 철도 영업이익으로 환급 반영될 예정”이라며 “현대로템의 철도 사업부 마진은 10.0%를 넘을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원화 강세 여파에도 불구, SK하이닉스도 한달 새 영업이익 추정치가 17.5% 늘었다.

D램(DRAM )과 낸드(NAND) 등 제품가격이 상승하고, 수익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모바일용 멀티칩패키지(MCP)제품 비중이 높아지면서 이익증가폭은 한층 높아졌다.

양영경 기자/an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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