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꿀벌’… 미국서 처음으로 멸종위기종 지정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꿀벌이 미국에서 처음으로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됐다.

미국 어류ㆍ야생동물관리국(USFWS)은 지난달 30일자 공문을 통해 미국 하와이 토종 꿀벌 7개 종을 멸종위기종으로 결정했다고 미국 언론들이 보도했다. 이에 따라 꿀벌들은 연방 정부의 개체수 회복 프로그램 대상이 되며 보호를 위한 재정적 지원도 받게 된다.

[사진=게티이미지]

USFWS는 오랜 연구를 통해 이들 꿀벌 종이 위기에 처해 있다고 설명했다. 아직 위기의 원인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하와이에 들어온 외래종 꿀벌을 비롯한 다른 침입종이 전파하는 질병 때문이라는 연구 결과도 있고, 거주지 파괴, 살충제, 산불 등 인간의 개발 때문이라는 주장도 있다.

USFWS는 “남아 있는 꿀벌 개체 수가 적어 꿀벌이 환경 변화에 적응할 능력도 제한된다”며 “기후 변화 영향으로 이러한 위협이 더욱 악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꿀벌은 식물의 꽃가루를 날라 수분시킴으로써 생태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경제적 부수 효과도 크다. 꿀벌 보호 청원을 주도한 야생보호단체 ‘제르세스 소사이어티’의 에릭 리매더는 “(꿀벌 등) 자연적인 꽃가루 매개체들이 매년 미국 농업에 90억달러 상당 이상의 필수 수분 용역을 담당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하와이 기반 곤충학자 칼 매그나카는 “꿀벌을 국가 보호종으로 만드는 데 거의 10년이 걸렸다”며 “꿀벌은 나무가 울창한 환경을 선호해 숲의 토대를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준다”라고 AP통신에 전했다.

한편 미국 백악관은 지난해 5월 꿀벌을 비롯한 꽃가루 매개 곤충을 보호하기 위한 범국가적 대책을 발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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