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토끼가 경합주로 바뀐 까닭은

플로리다 등 8~15개주 접전

양당, 기존 우세주서 혼전 양상

반전, 또 반전…미국 대선이 혼전의 드라마를 쓰고 있다.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을 만큼 초접전 구도였던 미 대선판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의 납세 논란 등 대형 이슈에 균열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하루가 멀다하고 널 뛰는 부동층 규모, 이에 따른 경합주의 변화는 여전히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의 승기를 점치기엔 이르다는 분석이다.

▶경합주, 언론사마다 집계 달라= 경합주(swing state)는 대선 때마다 민주당과 공화당 지지를 오가며 그네뛰기하는 주(州)를 말한다. 민주당 지지 성향이 확고한 블루 스테이트(blue state)나 공화당 지지 성향이 뚜렷한 레드 스테이트(red state)와 구분해 퍼플 스테이트(purple state)로 불리기도 한다.

CNN 등 미국 언론들은 각각 경합주 현황을 매일 업데이트해서 보여주고 있다. 과거 대선에서는 블루 스테이트나 레드 스테이트였지만 올해 대선에서 경합주로 넘어온 주도 있다.

최근 텔레그래프는 올해 대선 경합주는 8~15개라고 밝혔다. 이 가운데 승자에게 왕관을 씌워줄 주로는 플로리다주와 오하이오주를 꼽았다.

미국 대선에서는 선거인단 270명(매직넘버) 이상 확보하면 당선된다.

플로리다주는 선거인단 29명, 오하이오주는 18명으로 전국에서 3번째, 7번째로 크다. 이에따라 트럼프와 힐러리 모두 플로리다주와 오하이오주 잡기에 사활을 걸고 있다. 특히 트럼프는 경합주 공략뿐만아니라 공화당의 성역이었던 레드 스테이트 지키기에도 분주하다. 공화당 텃밭이었던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는 2008년 버락 오바마 민주당 후보가 승리했다. 2012년 밋 롬니 공화당 후보가 다시 빼앗았지만 현재는 경합주로 분류된다.

민주당은 과거 공화당 강세지역인 애리조나주, 조지아주, 미주리주도 넘보고 있다.

경합주로 분류되는 주는 언론사 집계마다 조금씩 다르다. 지난달 26일 기준 UPI통신은 12개주(플로리다주, 아이오와주, 노스캐롤라이나주, 오하이오주, 펜실베이니아주, 버지니아주, 콜로라도주, 미시간주, 미네소타주, 네바다주, 뉴햄프셔주, 위스콘신주)를 경합주로 분류하고 있다. 지난 3일 기준 뉴욕타임스(NYT)는 UPI가 꼽은 12개주와 함께 애리조나주, 조지아주, 미주리주 3개를 경합주로 분류했다.

▶소수의 경합주가 승부 판가름= 힐러리와 트럼프가 확실하게 확보할 것으로 예상되는 선거인단 숫자도 집계 기관별로, 날짜별로 다르다.

NYT는 민주당 강세주의 선거인단 숫자를 191명으로 잡았다. 2012년 대선 때 오바마가 최소 10%포인트 차로 이겼던 주를 토대로 계산한 것이다.

공화당 강세주는 154명이다.

지난 3월 24일 기준 힐러리는 201명, 트럼프는 164명을 확실하게 확보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힐러리 캠프의 로비 묵 선거본부장은 ▷블루 스테이트 16곳(191명) ▷펜실베니아주 등 힐러리가 이길 확률이 70% 이상인 경합주 5곳(69명)을 더하면 이미 260명을 확보했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경합주가 승패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침에 따라 두 후보는 경합주 잡기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달 26일 1차 TV토론이 끝난 후 힐러리는 노스캐롤라이나주 등 경합주로 직행했다. 신수정 기자/ss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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