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스트 女 정교수, 10명 중 1명도 안돼

[헤럴드경제=유은수 기자]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 등 과학기술특성화대학의 여성 정교수 비율이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들 학교에서 여학생의 자퇴 비율이 남학생보다 높은 것으로 드러나, 과학기술특성화대학들이 여성 인재 양성에 힘써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민경욱 새누리당 의원이 4일 카이스트를 비롯해 대구경북ㆍ울산ㆍ광주과학기술원 등 4개교에서 제출 받은 ‘대학별 여성 정교수 현황’에 따르면 2014년부터 현재까지 카이스트의 여성 정교수 비율은 9.4%로 10명 중 1명도 안 됐다. 광주과학기술원은 지난해까지 단 1명의 여성도 정교수로 두지 않았다가 올해 1명을 채용해 0.6%를 기록했다.

대구경북ㆍ울산과학기술원의 같은 기간 여성 정교수 비율은 11% 대였다. 현재 과학기술특성화대학 4개교의 전체 정교수 수는 1164명이고 여성 정교수는 101명으로 전체 평균 8.7%에 불과하다.


4개교의 재학생 현황을 살펴보면 여학생 비율은 전체 재학생 1만1273명의 24.9%인 2251명이다. 반면 자퇴를 선택한 비율은 여학생이 남학생을 웃돌았다.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동안 4개교를 자퇴한 여학생은 64명으로 1.8%의 자퇴율을 보였다. 전체 9022명 중 149명이 자퇴해 1.2%를 자퇴한 남학생의 1.5배에 해당하는 수치다. 특히 카이스트의 경우 남학생의 자퇴율은 1.1%인데 여학생의 자퇴율은 2%로 거의 두배에 가까웠다.

민 의원은 “여성 정교수가 늘어나면 이를 보고 배우는 여성 이공계 학생들이 롤모델로 삼고 더욱 연구에 매진하는 효과도 얻을 수 있다”며 “정부출연연구기관 등 국가연구기관들이 우수한 여성연구원들을 채용하고 활용하기 위해선 그 토양이 되는 카이스트 같은 과학기술특성화대학들이 능력 있는 여성 인재를 적극적으로 양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ye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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