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8월 경상수지 55억1000만달러…54개월 연속 흑자…‘불황형 흑자’ 탈출 청신호

[헤럴드경제=황유진 기자] 지난 8월 경상수지가 흑자를 기록해 54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경상수지 흑자 규모 측면에서는 지난달에 비해 줄었으나 내용상 ‘불황형 흑자’를 벗어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은행이 4일 발표한 ‘2016년 8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 8월 경상수지는 55억1000만달러로 지난 2012년 3월 이래 역대 최장기간 흑자를 기록했다. 다만, 흑자 규모는 지난 6월 120억6000만 달러에서 7월 86억7000만 달러로 줄어든 데 이어 두 달 연속 감소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경상수지 흑자가 지난달에 비해 줄었지만, 수출입의 내용을 보면 수출이 마이너스 상태에서 개선세를 보이고 있고 수입도 플러스 전환했다”면서 “수입에서는 기계류, 정보통신 등 자본재의 수입이 크게 늘었는데, 이는 국내 설비투자 증가로 연결될 수 있기 때문에 이 같은 추세가 지속된다면 국내 경기가 되살아나는 신호탄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는 통관기준, 8월 품목별 수출액을 보면 석유제품이 20억5000만 달러로 26.4% 급감했고 디스플레이패널이 13억7000만 달러로 20.7% 줄었다.

승용차 수출은 전년 동기보다 14.6% 줄어든 20억9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수입에서는 원유, 가스 등 원자재 수입은 5.2% 감소했다. 반면 기계류 및 정밀기기 등 자본재와 소비재는 각각 5.9%, 7.8%씩 증가했다.

서비스수지 적자는 7월 14억5000만 달러에서 8월 14억5000만 달러로 감소했고 여행수지는 12억8000만 달러로 적자를 지속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해외여행 증가에 따른 영향으로 여행수지 지급액은 28억2천만 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나타냈다”고 말했다.

자본유출입을 나타내는 금융계정의 순자산(자산에서 부채를 뺀 수치)은 77억 달러 증가했다.

특히 주식, 채권 등 증권투자의 순자산은 67억5000만 달러 늘어 주목된다. 내국인의 해외투자는 83억7000만 달러 증가했고 외국인의 국내투자는 16억2000만 달러 늘었다. 외환보유액에서 환율 등 비거래 요인을 제거한 준비자산은 30억9000만 달러 증가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채권 투자가 8월 월중 최대치를 기록했는데 19개월 연속 플러스를 이어가고 있다”면서 “우리나라 보험사 등의 자산운용 규모가 늘면서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위한 해외투자를 늘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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