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난민할당 반대 국민투표 결과… 여야 아전인수 해석

[헤럴드경제] 헝가리가 실시한 난민할당제 반대 국민투표가 투표율 50% 미만으로 무효가 됐지만, 여야가 결과를 놓고 서로 승리했다며 아전인수격 해석을 하면서 정국 혼란이 계속되고 있다.

헝가리는 2일(이하 현지시간) 난민할당제 반대 국민투표를 실시한 결과 투표율 43.91%로 집계됐다. 투표율 50%를 초과해야 투표가 성립하기 때문에, 투표 자체가 무효가 된 것이다.

이에 야당과 시민단체들은 국민투표를 추진한 빅토르 오르반 총리가 패배한 것이라며, 책임을 지고 사임할 것을 촉구했다.


반면 오르반 총리는 자신이 승리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투표한 유권자의 98.33%가 난민할당제 반대에 표를 던졌기 때문이다. 반대는 1.67%에 불과했다. 이에 오르반 총리는 유럽연합(EU)가 난민할당제를 중단해야 한다며, 이번 투표 결과를 입법에 반영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번 국민투표는 EU의 난민할당제를 헝가리가 국회 동의 없이 수용할 지 여부를 놓고 진행됐다. 난민할당제란 그리스, 이탈리아에 들어온 난민 16만 명을 EU 회원국에 할당하는 것이다. 독일 주도로 통과되기는 했지만, 헝가리, 폴란드, 체코 등 동유럽 국가들의 반발이 컸다. 헝가리가 수용해야 하는 난민은 16만명 중 1294명이지만, 헝가리는 아직 한 명도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러나 많은 유권자들이 투표소를 찾지 않은 것은 난민할당제 반대가 통과될 경우 EU와 관계가 악화하는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더불어 EU 역시 헝가리의 국민투표가 무산됨으로써 난민할당제를 둘러싼 회원국들 간의 갈등이 커지는 상황을 막을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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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123r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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