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oking Duck’, 담배 피는 오리?…잘못된 한식 표기 심각

[헤럴드경제=함영훈기자] ‘Smoking Duck.’ 무슨 뜻일까. 오리가 담배 피던 시절의 영어인가. 다름 아닌 국내 관광특구내에 소문난 식당에 잘못 적힌 ‘훈제오리’ 영문 표기이다.

‘Potato Soup Bone’은 뼈다귀 감자탕인데, ‘포테이토칩’할때 그 감자의 영어 단어를 사용했다. 돼지 등뼈를 고아서 조리한 감자탕은 강원도에서 많이 나는 그 감자(Potato)가 아니다. 등쪽의 뼈를 ‘감저(감자)’라고 하는데, 여기서 감자탕은 유래됐다.

한식은 점점 세계화하고 있는데, 잘못 한식 영어표기는 아직도 국내에 넘쳐난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이종배 의원은 3일 한국관광공사에서 받은 자료를 인용, 전국 관광특구 내 한식당의 잘못된 외래어 표기를 꼬집고 제대로 된 영문표기 매뉴얼을 정부가 보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훈제오리는 ‘Smoked Duck’으로 뼈다귀 감자탕은 ‘Pork Back-Bone Stew’로 표현해야 한다고 이 의원은 지적했다.

최근 국민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는 ‘K스타일 허브’에서 한식요리 실습을 하고 있는 외국인 관광객들. [한국관광공사 제공]

한국관광공사 자료에 따르면, 마약볶음밥은 ‘Fried Rice with Drugs’로 잘못 표기돼 있다.

이 의원은 “마약볶음밥의 ‘마약’은 ‘마약처럼 끊을 수 없을 정도로 정말 맛있다’는 의미이지만 이렇게 번역해 놓으면 정말로 마약을 넣었다는 뜻이 되기 때문에 외국인들은 깜짝 놀라서 경찰에 신고할지도 모른다”고 꼬집었다. 최근 중국인들 사이에 인기를 끌고 있는 광장시장의 ‘마약김밥’도 마찬가지이다.

이 의원은 맛있다는 뜻을 강조하며 붙인 과장법 단어가 우리식 표현에는 있더라도 국제 규준에 맞춰 영역해야 하며, ‘Fried Rice’로 표현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밝혔다.

‘Forces Stew’는 얼핏 ‘힘 탕’, ‘군대의 찌개’ 처럼 보인다. 의정부 등에서 유명했던 ‘부대찌개’를 잘못 표기한 것이다. 외국인들이 무슨 음식인지 전혀 짐작할 수 없을 것이라고 이 의원은 지적했다. 최근 부대찌개가 외국인이 선호하는 최고 한식의 반열에 올라있어 개선이 시급하다. 이 의원은 일단 ‘Sausage Hot Pot’이라는 영역 표기를 제안했다.

이종배 의원은 “외국어 전문성이 없는 식당주인이나 간판, 광고 제작업체 등에서 번역을 했기 때문에 이런 문제가 생기는 것”이라며, “최소한 국가가 지정한 전국 22개 관광특구 내에 위치한 한식당에는 정부 차원에서 외국어 메뉴판 제작을 지원해주는 방안을 적극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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