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직원사칭해 보이스피싱한 외국인 조직원 검거

-70대 노인 집 밖으로 유인한 뒤 조직원에게 건네받은 비밀번호 누르고 침입

-집주인이 미리 인출해 집에 둔 3000만원 훔치려다 집주인ㆍ이웃집 남성에게 덜미 붙잡혀

[헤럴드경제=구민정 기자] 금융감독원 직원을 사칭해 70대 노인을 상대로 보이스피싱 범죄를 저지른 외국인 조직원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70대 노인을 집 밖으로 유인해 집 안에 들어가 돈을 훔치려 한 혐의(사기ㆍ주거침입)로 말레이시아 국적의 Y(22) 씨를 검거해 구속했다고 5일 밝혔다.


경찰 조사 결과 Y 씨는 지난 9월 26일께 금감원 직원을 사칭해 최모(77ㆍ여) 씨에게 전화를 걸어 “카드 도용으로 인해 금융자산이 인출되고 있다. 계좌잔액을 인출해 집에 보관하라”고 최 씨를 속였다.

Y 씨의 말을 믿은 최 씨는 은행에서 3000만원을 인출해 자택에다 두고 다른 계좌에 있는 돈을 찾으러 엘리베이터를 타고 나가는 길에 1층에서 낯선 외국인과 마주쳤다.

그 외국인은 엘리베이터를 타고 최 씨가 사는 11층에 멈췄다. 이를 수상히 여긴 최 씨는 1층에서 만난 옆집 이웃인 50대 남성과 함께 뒤따라 올라갔다.

이 때 최 씨의 집 현관문은 열려있었고, Y 씨가 집 안에 침입해 최 씨가 앞서 인출했던 돈을 훔치려고 하고 있었다.

Y 씨는 “조직원으로부터 사전에 출입문 비밀번호를 전달 받았다”고 경찰 조사에서 진술한 것으로 드러났다.

최 씨에게 적발된 Y 씨는 “현관문이 열려있어 물건을 받으러 들어갔다”며 횡설수설했지만, 이웃집 남성이 Y 씨를 붙잡아 112에 신고했다.

경찰 조사 결과 Y씨는 관광비자를 받아 지난 달 22일 입국한 자로, 돈을 벌 목적으로 자국에서 보이스피싱 범죄 관련 교육을 받고 국내로 들어왔다며 범행을 시인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 관계자는 “범죄 여부 판단이 미흡한 노인을 상대로 한 보이스피싱 범죄가 늘고 있다”며 “Y 씨가 속한 보이스피싱 조직의 뒤를 계속 쫓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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