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비의 계절’, 아베노믹스 최대 장벽되나

[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 디플레이션 탈피에 동분서주하고 있는 아베 신조(安倍 晋三) 일본 내각이 예상치 못한 복병을 만났다. 바로 날씨다. 블룸버그 통신은 4일(현지시간) 지난달 일본의 평균 일조량이 지난 10년 사이 최저치를 기록하고 태풍의 영향으로 강우량이 급증함에 따라 국내소비가 크게 위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9월 일본의 평균 일조량은 비와 태풍의 영향으로 지난 10년 사이 최저를 기록했다. 9월 1일부터 16일까지 측정한 일조시간의 총합은 기상청이 통계를 수집하기 시작한 1961년 이후 55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평균 강우량도 지난 5년 사이 최고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문제는 일조량이 줄고 강우량이 늘때마다 소비가 위축된다는 것이다. JP모건 증권의 미와코 나카무라 애널리스트는 지난 9월 한 달 사이 일본인들의 자동차 등록이 크게 줄었다고 전했다. 일본 사설조사업체인 ‘사이버에리아 리서치’는 지난 2014년 시즈오카 대학교와의 인터넷 설문조사에서 “비가 오는 날 사람들은 대개 인터넷을 하며 집에서 쉬기를 바란다”는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개인소비에 영향을 주는 기상 등 각종 요인’ 보고서를 통해 “회귀분석을 통해 강수량이 많을 수록 소비ㆍ지출이 감소하는 경향이 있고 일조시간이 길 수록 소비 지출이 증가했다”며 “다만 10~12월의 경우 일조량이 증가할 수록 소비ㆍ지출은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이는 계절의 영향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지난 3일 일본 대형백화점 5개사가 발표한 9월 매출은 5개사 중 4개사가 지난해 동월 대비 감소했다. 일본인을 비롯한 방일 관광객의 소비가 부진했기 때문이다. 닛케이는 가장 큰 원인으로 태풍을 꼽으며 늦더위와 잦은 비로 인해 가을철 의류 등에 대한 소비가 부진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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