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는 “파업중단촉구” VS 野는 “긴급조정반대”…현대차 파업 정치권으로 확전

[헤럴드경제=정태일 기자]현대차 노사가 임금협상을 둘러싼 대치 상황을 매듭짓지 못하고 갈등이 장기화되자 급기야 여대 야 간 정치권 싸움으로 번지고 있다.

새누리당 조원진ㆍ하태경ㆍ신보라 의원은 5일 현대자동차 노조에 대해 파업 중단을 촉구하는 내용의 국회 결의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인 이들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 회견에서 “현대차 노조의 파업은 더이상 지켜볼 수 없는 수준에 이르렀다”면서 “파업에 따른 피해는 고스란히 국가 경제의 부담으로 전가되고 있고, 귀족 노조의 이기적 파업으로 인해 협력업체 직원들은 생계 위협에 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현대차와 같이 국가 경제 및 수많은 근로자의 생계와 직접 연계된 기업의 파업 문제는 국회 상임위 차원에서 반드시 다뤄야 한다”며 결의안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이들은 또 환노위 소속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현대차 노조의 국정감사 증인 채택에 반대하고 있다면서 이를 즉각 철회할 것을 촉구했다.

환노위 여당 간사인 하 의원은 “소수의 이익이 아닌 다수의 공익을 위해서 영향력이 큰 기업의 파업에 대해서는 종합적 대책을 재수립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반면 야당 의원들은 정부의 긴급조정권 발동 검토가 노사 관계를 악화시킬 무리수라는 판단 아래, 금속노조와 연대해 긴급조정권 반대에 나서기로 했다. 환노위 소속 야당 의원들은 고용부 국정감사에서도 이를 적극적으로 문제 삼을 방침이다.

현재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는 여당인 새누리당이 6명뿐이다. 이에 맞서 야당에서는 더불어민주당 7명, 국민의당 2명, 정의당 1명 등 야당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환노위 이용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현재 노정관계는 외환위기 이후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며 “대화와 타협이 아닌 갈등만을 조장하는 정부의 강경 대응을야당 의원들은 절대 묵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 야당 세력을 등에 업고 민주노총 금속노조 산하 현대차그룹 지부지회 대표들은 이날 서울 정동 회의실에서 대표자회의를 열고 고용노동부의 긴급조정권 발동 검토에 맞선 총파업 계획을 결의했다.

앞서 이기권 고용부 장관은 지난달 28일 조속한 시일 내에 현대차 노사 간 합의가 이뤄지지 않고 파업이 지속한다면 긴급조정권 발동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긴급조정권은 노조 파업이 국민 일상생활을 위태롭게 하거나, 국민경제를 해칠 우려가 있을 때 발동한다. 긴급조정권이 발동되면 해당 노조는 30일간 파업이 금지되고, 중앙노동위원회가 조정을 개시한다. 23년 전인 1993년 현대차 노조 파업 당시에도 이 긴급조정권이 발동된 바 있다.

금속노조 현대차그룹 지부지회에는 현대차, 기아차, 현대로템, 현대제철, 현대케피코 등 현대차그룹의 주요 계열사 노조가 소속됐다. 4만4000명의 현대차 노조원을 비롯해 총 노조원 수는 9만8000명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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