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현실(VR) 기기 안전성?…“애들은 가라”

[헤럴드경제=김소현 인턴기자] 가상현실(VR) 기술이 발전하면서 어린아이들을 겨냥한 VR콘텐츠도 속속 개발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일부 과학자를 중심으로 ‘VR기기와 관련한 연구가 부족한 만큼 아이들의 기기 사용을 자제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사우던캘리포니아 영상예술대의 창조적 매체와 행동 건강 센터를 이끄는 갓시스 박사는 “현재 아이들이 VR기기를 사용해도 안전한지를 연구한 자료 자체가 충분치 않다”며 “아이들에게 VR기기가 안전한지를 논하는 것 자체가 불편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2014년 캘리포니아대에서 진행된 연구에 따르면 VR 환경에서 실험용 쥐의 공간지각 능력과 관련된 뇌 부분이 이상 반응을 보이는 것을 발견했다. 


당시 쥐들은 가상현실 환경에서 공간을 지각하는 뇌세포의 반 이상을 사용하지 않았으며 당시 연구팀은 이 같은 결과가 인간에게는 어떤 영향을 미칠지 알 수 없다는 우려를 표했다. 연구팀은 “VR기기의 장기간 부작용에 대한 연구가 필요한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또 현재 아이들의 가상현실 기기 사용과 관련해 가장 우려되는 부분은 아이들의 시력과 멀미 등의 부작용이다.

가상현실 기기는 양 눈에 살짝 다른 이미지를 보여주는 방식으로 현실세계의 깊이를 재연하는데, 이는 가상현실에서 멀리 떨어진 물체를 본다고 하더라도 우리의 눈이 여전히 화면에 고정되어 있음을 뜻한다. 이에 따라 시력이 이미 좋지 않은 아이들은 두통, 멀리 등의 현상을 호소할 수 있다.

다만 학자들은 전자 기기 화면을 장시간 응시하는 것이 시력 저하를 야기한다는 연구 결과는 아직까지 부족한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VR기기가 본격 출시된 지 얼마 되지 않은 만큼 관련 연구가 많지 않아 VR기기의 장기 부작용 등에 대해 논하기에는 어려운 점이 많다. 하지만 이전에 시행된 유사한 실험 결과 등을 토대로 볼 때 아이들의 가상 기기 사용은 최대한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 다수 과학자들의 의견이다.

실제로 가상현실 헤드셋을 제조하는 삼성과 오큘러스는 자사의 헤드셋의 권장 연령을 13세 이상, 소니의 경우는 12세 으로 설정했다. HTC는 자사의 VR기기를 어린이에게 사용하지 말 것을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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