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질 단속 한달만에 69명 구속

- 블랙컨슈머가 59%

- 권력 이용한 성범죄도 86건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이철성 경찰청장이 ‘갑(甲)질 불법행위 척결’을 취임 첫 과제로 내건 이래 경찰이 지난 9월 한달간 특별 단속을 벌인 결과 여러 유형의 갑질행위가 단속됐다.

경찰청에 따르면 권력ㆍ토착형 공직비리나 블랙컨슈머, 직장 내 갑질 등 불법행위 1289건, 1702명이 적발 또는 검거됐다. 이중 69명은 구속되기에 이르렀다. 


가장 많이 적발된 유형으로는 고객이 종업원 등을 상대로 폭행을 해 상해를 입히거나 업무를 방해하는 등의 블랙컨슈머로 전체적발 건수의 59%인 769건에 달했다. 나머지 41%는 사회적 약자에게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횡포를 저지른 행위였다.

서울에서는 지적장애인을 종업원으로 고용한 뒤 5년간 월급 100만원 정도만 지급하는 등 장애인을 착취한 식당 업주와 양어머니가 경찰에 입건됐다.

한 교수는 제자에게 “성적에 불이익을 주겠다”고 협박, 3년간 수십차례 강간과 추행을 일삼기도했다. 이같이 권력을 이용한 성범죄는 86건에 달했다.

그외에 ▷직장ㆍ단체 내 횡령이나 폭행 등 불법행위 150건(28.8%) ▷임금 착취ㆍ하청업체기술 빼돌리기 등 불공정거래 행위가 30건(5.8%) ▷우월적 지위를 이용한 리베이트 수수 19건 (3.7%) ▷사이비 기자의 갈취 행위 17건 (3.3%) 등도 다수 적발됐다.

갑질 횡포 가해자는 남성이 89.6%로 여성보다 훨씬 많았고, 연령대는 50대가 29.8%로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다. 블랙컨슈머는 무직자와 일용직이 40%에 달했다.

피해자인 ‘을’(乙)은 여성 비율이 32.5%로 가해자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았고 블랙컨슈머나 직장 내 갑질 피해로 자영업자(25%)와 회사원(19.8%), 종업원(11.5%) 등이 많은 수를 차지했다. 특히 10∼20대 학생 피해자 150명 가운데 절반이 넘는 87명이 성범죄 피해를 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1개월간 특별단속 결과 사회적 약자를 대상으로 한 갑질 횡포 범죄가 사회 전반에 만연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갑질 횡포의 특성인 음성화 현상을고려할 때 적극적 신고와 제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경찰은 올 12월9일까지 갑질 횡포 집중단속을 이어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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