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념일과 통계] 전국노래자랑과 10월5일 세계 한인의 날

[헤럴드경제] 30년 가까이 KBS의 인기 프로그램 <전국노래자랑>을 진행해 온 구순의 코미디언 송해 씨가 하는프로그램 시작 인사말에는 멀리 계신 해외동포에 대한 안부 인사가 빠지지 않는다. 그만큼 해외에서도 이 프로그램을 많이 시청한다는 점을 고려한 것이 아닐까 싶다.

인터넷이나 스마트폰이 없었을 때 해외동포들은 아마도 비디오 테이프 녹화분을 입수해 프로그램을 보면서 고향에 대한 향수를 달래곤 했을 것이다. 요즘은 해외에서도 인터넷과 스마트폰 앱으로 한국의 방송을 실시간으로 편리하게 시청할 수 있는 세상이 되었다.
 


해외에 거주하는 우리 해외 동포의 규모는 얼마나 될까? 외교부의 ‘2015 재외동포 현황’에 따르면 2014년 기준으로 우리 동포들은 세계 181개국에 걸쳐 718만4872명이 살고 있다. 이들은 열사의 사막과 탄광 등 지구촌 곳곳에서 땀을 흘리며 외화를 벌어들여 조국 근대화에 기여했고 해외에서 우리나라의 위상을 높이는데 큰 역할을 해왔다. 이들은 지금도 한국인이라는 뿌리와 정체성을 지켜 나가면서 우리나라와 글로벌 사회의 가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리히텐슈타인, 바베이도스, 산마리노, 안도라, 키리바시. 이름도 생소한 이들 다섯 나라에는 공통점이 있다. 이들 다섯 개 국가는 우리 동포가 딱 한 명씩 거주하고 있는 나라다. 이들을 포함해 해외에 거주하는 우리 동포들이 고국에 선거가 있을 경우 비행기를 타면서까지 재외국민 투표소를 방문하고, 의무가 아닌데도 자식들을 고국에 보내 병역을 마치게 하는 것을 보면 그들의 조국을 사랑하는 한결 같은 마음에 절로 고개가 숙여진다.

10월 5일은 ‘세계 한인의 날’이다. 전 세계에 퍼져 있는 720만 재외동포에게 한민족의 정체성을 정립시키고 한민족으로서의 긍지와 자부심을 고취시키기 위하여 정부가 2007년부터 매년 10월 5일로 지정해 기념하고 있다. 정부는 해외동포들을 초청해 기념식을 열고 재외동포들의 권익신장과 동포사회 발전에 공로가 있는 이들에게 훈포장을 수여한다.

세계 한인의 날을 맞아 통계청의 인구조사에 따른 총 인구 5107만명에다가 해외동포 718만명을 더해 5825만명이라고 추산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을 해봤다. 이렇게 생각하면 인구도 늘고, 이들이 누비고 사는 세계곳곳으로 우리의 영토까지 확장되는 것 같아 기분이 좋아진다.
정규남 통계청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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