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커 미 연준은행장 “기준금리 적어도 1.5%는 돼야”

제프리 래커
제프리 래커 미국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장(왼쪽)

0.25∼0.5%인 현재 미국의 기준금리가 너무 낮으며, 적어도 1.5%는 돼야 한다고 제프리 래커 미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장이 주장했다.

래커 은행장은 4일 웨스트버지니아 주 찰스턴에서 열린 경제 토론회에 참석해 “지금 우리가 보고 있는 물가와 고용동향 수준이 과거에 나타났을 때 (기준)금리는 어느 정도였는지를 살펴보면 지금보다 훨씬 높았음을 알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올해 들어 매월 평균 새 일자리가 18만 개 정도씩 생기고 있다”고 지적한 래커 은행장은 “물론 물가상승률은 연방준비제도(연준)의 목표치 2%보다 낮지만 (지난 8월에) 전년대비 1.7%를 기록하는 등 2%에 훨씬 가까워지고 있는” 점을 주장의 근거로 삼았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준은 현재 고용동향과 물가상승률을 통화정책의 기준으로 삼고 있다.래커 은행장은 또 물가 수준이 낮더라도 “선제적”으로 금리를 올릴 수 있다고 주장하며 1994년의 사례를 거론했다.

그는 “1994년 1월에 핵심 물가상승률이 비교적 낮은 전년대비 2.2%였고 이전 3년간 낮은 수준을 유지했지만, 물가상승률이 되살아나기를 기다리는 대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1994년 2월부터 연방기금금리 목표치를 올리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FOMC는 연준의 통화정책결정기구다.

래커 은행장은 이런 정책의 결과 “1995년 11월 기준으로 2년간의 물가상승률이 이전 30년간 처음으로 2%를 넘지 않았으며, 이후 물가상승률 평균값은 2%로 꾸준히 근접했다”며 당시 정책을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했다.

미국 금융시장 전문가들 사이에서 래커 은행장은 ‘매파’, 즉 경기 과열을 막기 위해 미리 기준금리를 올려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들에 속한다고 분류되고 있지만 지난달 21일 연준이 기준금리 동결 결정을 내렸을 때는 동결에 찬성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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