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퇴직임원 재취업률 5년전에 비해 8배 증가…산은은 현황파악도 안돼

[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 산은 퇴직자의 재취업률이 5년전보다 8배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산업은행이 국정감사 기간에 퇴직자 재취업 명단 38명을 제출했으나, 실제 이보다 최소 24명이 더 많은 퇴직자가 산은 자회사에 재취업한 것으로 확인됐다. 재취업 현황 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관영 국민의당 의원이 산업은행으로부터 제출받은 ‘퇴직 당시 직급별 재취업 현황’자료(부장급 미만 퇴직자 제외) 따르면 2012년 퇴직자 43명중 2명(5%), 2013년 57명중 3명(5%)에 불과했던 재취업자 수는 2014년 50명 중 10명(20%)로 크게 늘어나, 2015년에는 27명중 12명(44%)로 크게 증가했다. 2016년 8월기준으로도 퇴직자 37명중 11명(30%)가 재취업했다.


특히 김 의원실이 산업은행으로부터 제출받은 자회사 재취업 현황은 총 38명이었지만, 전자공시 등을 통해서 확인한 결과 이 명단 외에도 추가로 24명이 산은의 자회사나 자회사의 계열사에 재취업했다. 대부분 임원급 재취업이었다. 구체적으로 대우조선해양에는 CFO가 재취업 했고 이외에도 자회사 3곳에 퇴직자가 임원급으로 재취업했다. 산은이 추가로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11년 이후에 산은 출신이 대우조선해양의 자회사에 취업한 전체 현황은 11명(재직 3명 포함)이다. 산업은행 출자회사 중 지분율 15%가 넘는 자회사는 11명이 재취업했다. 이보다 출자비율이 적은 회사에 재취업한 사람 한명까지 합하면 총 12명이다.

이외에도 대우건설에 감사위원이 한명 재취업했으며 대우건설 자회사인 포천민자개발에는 KDB인프라자산운용 퇴직자 3명이 근무중이다. 매각이 끝난 대우증권, 현재 미래에셋대우의 부사장도 산업은행 부행장 출신이며, 지분율 14%를 가지고 있는 금호타이어에 사외이사로 산은 출신이 재취업했으며 금호산업과 금호아시아나에도 산은 출신이다. 산은이 지분을 가지고 있는 LH의 자회사인 알파돔시티자산관리에도 산은 출신이 감사로 재직중이다. 김 의원은 “전자공시에 나온 ‘보고서’만으로 확인한 내용이어서 비상장 기업은 확인하지 못했다”면서 “아마도 이보다 더 많은 숫자일 것으로 개연성이 높으며, 여신을 제공한 기업까지 합한다면 지금 밝혀진 숫자는 빙산의 일각일 수도 있다”고 했다. 또 “산은 퇴직자의 재취업 문제는 자금지원기관으로서 우월한 지위에서 발생하는 고질적인 문제”라면서 “제대로된 재취업자 현황파악과 함께 불필요한 논란이 생기지 않도록 자정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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