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광화문 돌포장, 아스팔트로 다시 바꾼다는데…

-오세훈 시장때 돌 포장, 박원순 시장땐 아스팔트

[헤럴드경제=강문규 기자] 서울시가 애물단지로 전락한 광화문광장 차도의 화강석 포장을 갈아엎고 아스팔트로 원상복구한다. 광화문광장 차도는 경복궁 앞 국가 상징도로에 디자인을 입힌다며 오세훈 전 서울시장 재임시절인 지난 2009년 6월 아스팔트 대신 화강석으로 깔렸다. 하지만 잦은 파손으로 그동안 보수비로 28억원이 들어갔다.

서울시는 파손 상태가 심한 세종대로 사거리~광화문광장 중앙 횡단보도 215m 구간을 아스팔트로 전면 교체한다고 5일 밝혔다. 9억8000만원을 투입하는 포장공사는 이달 말 들어가 다음달 초 마무리된다.

광화문광장 차도는 포장한 지 8년째 접어들면서 노후화가 상당부분 진행됐고, 돌과 돌 사이와 돌(강성)과 기존 아스팔트층(연성)를 고정시켜주는 시멘트 붙임몰탈이 기능을 상실하면서 파손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사진=현재의 광화문 차도 돌포장.]

화강석 포장후 7년 4개월간 광화문광장 차도구간 돌 포장의 침하ㆍ파손으로 인해 보수한 면적은 총 9090㎡로, 전체 면적(2만2867㎡)의 39.8%에 이르고 보수비로 28억원이 소요됐다.

이로 인한 시민 불편도 가중됐다. 버스 등 중차량 통행량이 많아(노선버스 일평균 1247~3415대) 돌 포장 파손이 더욱 증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급제동과 가속이 잦은 버스 정차대와 횡단보도 앞의 파손도는 다른 구간에 비해 더욱 높은 편이다.

하지만 일각에서 10년도 안된 광화문광장 차도를 아스팔트로 원상복구한 것을 두고 서울시 정책이 일관성을 잃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광화문광장 돌포장 도로는 ‘디자인 서울’을 시정철학으로 내걸었던 오세훈 전 시장의 야심작이다. 오 전 시장 재임당시인 2009년 광화문광장은 왕복 16차선이던 도로를 줄여 광화문에서 세종로사거리ㆍ청계광장(740m)까지 34m 폭으로 조성됐다. 차도는 광화문의 상징성을 앞세워 역사적 분위기를 살린다며 아스팔트 대신 화강석으로 포장했다.

시민 김민석(55) 씨는 “시장이 바뀔때마다 광화문 차도를 늘렸다 줄였다, 돌로 했다 아스팔트로 했다 정말 일관성이 없다”며 “서울, 나아가 대한민국의 상징 거리를 역사성이 있는 곳으로 장기적 관점으로 조성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서울시는 교통통제 후 2개 차로씩 정비키로 했다. 종로구, 경찰서 등 관계기관과 협의해 빠른 시일 내에 교통처리계획을 수립, 대시민 홍보에 나설 예정이다.

나머지 광화문광장 중앙 횡단보도~광화문 삼거리 340m 구간은 파손이 상대적으로 적은 만큼 파손 추이를 보면서 정비를 추진할 예정이다. 

[사진=광화문 차도 관련 지도.]

서울시는 ▷돌 포장 유지 ▷돌 포장 전면 재시공 ▷아스팔트 포장 등 3가지 안을 놓고 도로포장 전문가, 광화문광장 차도를 이용하는 버스ㆍ택시 운전사, 일반시민의 의견을 다각도로 수렴한 결과, ’아스팔트 포장‘ 방식을 최종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세종대로 중차량 교통량을 분석하고 외국사례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내구성이 좋은 ‘개질 SMA(Stone Mastic Asphalt)’로 포장하기로 했다. ‘개질 SMA’는 내유동성을 극대화한 아스팔트 혼합물로, 서울시가 2014년부터 버스전용차로에 적용하고 있다.

광화문광장 차도 구간 ‘돌 포장’은 지난 2008년 광장과 공간 연속성, 도시경관 등을 고려해 추진됐다. 당초 청계천 차도와 같은 사괴석으로 시공하기로 했던 것을 교통처리계획 협의과정을 거치면서 현재의 직사각형 화강석 포장으로 변경돼 2009년 시공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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