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유학생 사상 최대, 10명 중 7명은 중국ㆍ베트남…‘쏠림 심화’

- 12만명 육박…1960년 공식 통계 이래 사상 최대

- 증가 속도 더 빨라질듯, 특정 국가 쏠림 등 극복 과제로

[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국내 체류하는 외국인 유학생이 12만명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학령인구 감소가 현실화하면서 주요 대학들이 외국인 유학생 유치에 더욱 골몰할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특정 국가로의 쏠림 현상 등은 극복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5일 법무부가 최근 발표한 ‘출입국ㆍ외국인정책 통계월보’에 따르면 지난 8월말 기준 국내 체류하는 외국인 유학생은 11만7565명으로 1960년 공식 통계 이래 사상 최대치를 돌파했다. 지난해 9월 외국인 유학생 10만명 시대가 열린 지 불과 1년여 만에 2만여명이 늘어난 수치다. 2학기 개학을 앞두고 어학연수생 등이 대거 입국한 것이 이 같은 급증의 원인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추석 경북의 한 대학교에서 외국인 유학생을 대상으로 한국문화체험 축제가 열리고 있다. [헤럴드경제DB]

국적별로 보면 중국인 유학생이 6만8108명(57.9%)으로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다. 2위와 3위는 베트남(1만1685명)과 몽골(5552명)로 각각 9.9%와 4.7%를 차지했다. 전체 외국인 유학생 가운데 이들 상위 3개 국가의 비중은 무려 72.6%에 달했다. 이와 관련 “한국에서 공부하면 취업이 잘 되고 큰 돈을 벌 수 있다”는 인식이 강해지고 있고, 한류 열풍ㆍ문화적 유사성 등이 부각되면서 한국행을 선택하는 학생 숫자가 크게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반면 일본(2694명)을 비롯해 미국(1702명), 프랑스(1364명), 독일(1034명) 등 주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출신 외국인 유학생의 경우 0~2%대 수준에 머물렀다.

유학생 상위 10개 국가 가운데 6위 미국과 8위 프랑스를 제외하면 전부 아시아 국가라는 점에서 ‘특정 국가 쏠림’ 현상이 가속화하고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일부 지방대학의 경우 상위 세 나라 유학생을 빼면 학사 일정 운영 자체가 쉽지 않은 곳도 상당수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특히 4년 동안 국내 대학을 다니고도 한국어로 의사소통이 되지 않거나 학교 강의를 고의로 빠지는 몇몇 유학생들의 사례가 계속 나오면서 다른 학생들에게 피해를 주고 있다는 지적도 이어진다. 대학정보 포털 등에 따르면 외국 유학생의 ‘학위 과정 중도탈락률’은 2014년 4%대에서 올해 6%로 계속 증가하는 실정이다.

반면 학령인구 감소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일부 대학들이 외국인 유학생을 새로운 돌파구로 삼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아예 현지까지 찾아가 치열한 ‘유치 작전’을 벌이는 일도 심심찮게 벌어지기도 한다.

부산의 한 대학교는 올해 초 베트남 주요 도시를 방문해 학교 소개와 취업연계 방안 등 설명회을 가졌고, 지난해에는 경기도 5개 대학 연합이 정부와 공동으로 몽골 울란바토르를 찾아 활발한 유치활동을 벌였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관계자는 “외국인 유학생의 유치 실태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체계적인 유학생 관리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 외국인 유학생 어떻게 산출하나= 외국인 유학생에게 부여되는 비자는 크게 세 종류로 나뉜다. 우선 학사ㆍ석사ㆍ박사 과정 등 일반 유학생에게 부여되는 ‘D-2’ 비자가 일반적이다. 하지만 지난 2004년부터 한국어 연수생에게 ‘D-4-1’ 비자가 주어지기 시작했고, 2014년부터는 한국어를 제외한 외국어 연수생에 대해서도 ‘D-4-7’ 자격의 비자가 생겨났다. 이 세 종류 비자 숫자를 합산해 전체 외국인 유학생을 산출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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