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강연정치’ 남경필 ‘국감방어’…새누리, 그래도 반기문에 ‘시선고정’

새누리당의 복귀로 지난 4일 국정감사가 정상화된 가운데, 국감장 내외곽에서 여권 잠룡들이 제각각의 ‘대권행보’로 ‘워밍업’을 하고 있다.

유승민 새누리당 의원은 ‘강연정치’다. 남경필 경기 지사나 원희룡 제주 지사처럼 관훈클럽초청토론회 등의 공식 무대와 마이크가 마련되지 않은 상황에서 유 의원은 강연정치를 자신의 ‘대권 비전’을 보여주는 가장 중요한 채널로 삼고 있다. 한림대(9월 7일)와 서울대(9월 30일)에 이어 오는 6일엔 부산대에서 ‘한국경제의 길, 우리의 선택에 달려 있다’는 주제로 강연한다. 25일엔 서강대를 찾는다.

한림대 강연에선 ‘정의론’을 화두삼아 자신의 지론인 경제민주화ㆍ보수개혁론 등을 펼쳤다. 서울대 강연에서는 이를 기반으로 과학기술 혁신 및 교육개혁, 경제정의, 시장개혁론을 역설했다. 두 차례의 강연을 통해 모병제 반대, 4년 중임제 개헌, 사드 배치 찬성, 원자력발전소 반대, 법인세율 인상 등 각론과 현안에 대한 입장도 아울러 밝혔다.

남 지사는 지난달 21일 관훈토론회에서 ‘대한민국 리빌딩’이라는 사실상의 대권 비전을 제시했다. 모병제와 행정수도 이전 등의 지론도 밝혔다. 최근엔 잇단 인터뷰에서 핵무장과 전시작전통제권 환수를 검토해야 한다는 입장도 내놨다. 5일엔 경기도 국정감사에 기관장으로 증인으로 출석했다. 대권주자로서의 사전 검증 무대가 된 셈이다. 이날 경기도에서 진행된 안전행정위원회의 국감에서는 남 지사의 도정 능력 검증과 대권 관련 질의가 중심이 됐다. 여당 내에서도 비주류인 비박계(非박근혜계)인만큼 야당 의원 뿐 아니라 새누리당 의원석에서도 질문과 자료가 적지 않게 준비됐다. 대권출마 여부ㆍ핵무장론ㆍ경기도 내 연정ㆍ중앙-지방 재정갈등 등에 대한 질의를 집중적으로 받았다.

대권을 앞둔 정계개편론의 한 축으로 꼽히는 ‘제3지대’에선 정의화 전 국회의장이 원외에서 불씨를 살려 나간다. 정전 의장이 주도한 정책연구소 새한국의 비전은 5일 국회에서 ‘한국 대의민주주의 위기와 디지털정당’이라는 주제로제1차 미래비전 집담 토론회를 마련했다.

그러나 여전히 여권의 시선을 가장 많이 끌고 있는 것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다. 지난 3일(현지시각) 뉴욕에서 진행된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의 유엔 주재 한국대표부 국감에선 야당의원들이 반 총장의 대선출마 자격을 문제삼는 발언이 잇따랐다. 야당이 견제구를 날리는 사이, 국내에서는 새누리당 의원들이 반 총장의 퇴임 후를 위한 ‘전직 국제기구대표예우에 관한 법률안’ 발의 추진에 들어갔다.

이형석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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