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인권대표 “시리아 사태 러시아 거부권 제한 필요”…이례적 강경 발언

[헤럴드경제] 미국이 시리아 휴전 협상을 중단하면서 시리아 사태가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가운데 유엔 인권대표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인 러시아의 거부권 행사에 제한을 둬야 한다고 말했다.

자이드 라드 알 후세인 유엔 인권최고대표는 4일(현지시간) 제네바에서 발표한 성명에서 “알레포에서 벌어지는 인권 침해를 막기 위해서는 상임이사국들의 거부권 행사 제한까지 포함해 과감하고 새로운 제도를 도입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휴전이 종료된 뒤 알레포에는 무자비한 학살과 폭력만 존재한다. 보름 사이 어린이 100명을 포함해 수백 명이 숨졌다. 전쟁 범죄가 될 수 있는 이 같은 사태를 해결하려면 특단의 조치가 이뤄져야 한다”며 새로운 제도 도입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3일부터 프랑스와 스페인이 제안한 휴전안을 놓고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휴전안에는 시리아 상공에서 전투기 비행을 금지하고 즉각 휴전 체제를 도입하는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유엔의 새로운 감시 기구가 휴전 상황을 살피면서 협정을 위반하는 쪽에 제재를 가할 수 있도록 한 조항도 포함돼 있다.

유엔 인권대표가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의 거부권 행사 제한까지 언급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러시아는 비행금지에 반대하면서 프랑스가 제안한 안이 실질적인 해법이 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비탈리 추르킨 러시아 유엔대사는 “좀 더 진지한 태도로 나서면 더 균형 잡힌 해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며 “다른 이사회 회원국들이 해법을 찾으려 하는지 확신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다만 프랑스가 제안한 안에 거부권을 행사할지 여부까지는 밝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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