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을 입히자…팔걷은 패션업계 CEO 3인방

삼성·현대·신세계등 패션그룹 中진출 가속
이서현, ‘에잇세컨즈’GD모델로 정면승부
정지선, ‘시스템’앞세워 내년 진출 본격화
정유경, ‘지컷’등 론칭통해 외형확장 박차

중국 시장을 겨냥한 패션업계 CEO들의 발걸음이 바빠지고 있다. 주춤한 내수시장의 한계를 벗어나기 위한 방편으로 해외진출 카드를 만지작거리던 대형 패션업체들이 ‘거대 시장’인 중국 진출에 속도를 내면서다. 글로벌 브랜드의 격전지로 부상한 중국은 최근까지만 해도 패션업계의 무덤으로 여겨졌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중국 시장의 성장세를 감안하면 국내 패션업체들에게 중국 진출은 외면할 수 없는 선택이다. 실제 유로모니터 조사에 따르면 중국 패션시장 규모는 오는 2019년 약 382조 원으로 세계 최대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거침없이 성장했던 ‘K-뷰티’와 달리 연거푸 고배를 마셨던 패션업계는 과거의 선례를 바탕으로 쌓은 경험치와 CEO들의 강력한 중국진출 드라이브를 동력으로 다시금 중국 시장의 문을 두드리는 모습이다. 


▶중국 발 디딘 ‘이서현의 SPA’=유니클로, H&M, 자라 등 굵직한 브랜드들이 중국 SPA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가운데 이서현 삼성물산 패션부문 사장은 ‘토종 SPA’로 정면승부한다.

지난 9월말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자라, H&M, 유니클로 등 글로벌 SPA 브랜드와 명품 브랜드들이 모여있는 중국 상해 화이하이루 중심부에 에잇세컨즈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었다. “중국 패션 1번가에서 에잇세컨즈를 필두로 한류 패션의 진면모를 소개하겠다”는 의지다.

패스트패션 붐 속에서 지난 2012년 론칭한 에잇세컨즈는 이 사장의 야심작이자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차세대 성장동력 중 하나다. 3년의 준비과정 끝에 모습을 드러냈던 에잇세컨즈는 론칭 1년만에 600억원의 매출목표를 무난히 달성했다.

내수시장 정체 등으로 인해 성장세가 다소 주춤한 가운데서도 에잇세컨즈에 대한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작업은 꾸준히 진행돼왔다. 지난 2014년 하반기에는 영문과 한글, 한자를 병기한 신규 BI를 발표, 숫자 8을 좋아하는 중국 소비자를 염두한 마케팅의 기반을 다졌다. 지난해에는 중국 알리바바그룹의 MOU를 통해 에잇세컨즈를 포함한 6개 브랜드가 티몰(Tmall)을 통해 먼저 중국 온라인 시장에 진출했다. 또한 지난 8월에는 에잇세컨즈 모델로 한중 양국에서 활동 중인 GD(지드래곤)를 선정, 중국 시장을 겨냥한 마케팅을 본격화했다. 


중국에 첫 입성한 에잇세컨즈의 출발은 순조로운 분위기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에 따르면 상해 에잇세컨즈 플래그십 스토어의 오픈 당일에는 오픈 전부터 1000여명의 고객이 줄을 서 기다리는 진풍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흥행 보증? 한섬ㆍSI도 중국 진출 러시=패션업계 부진에도 나홀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한섬은 중국 현지 업체와 중국 독점유통계약을 체결, 오는 2017년부터 시스템과 시스템옴므를 앞세워 중국 진출을 본격화한다. 두 개의 브랜드를 시작으로 향후 타임과 마인 등 한섬의 고가브랜드의 중국 진출도 머지않았을 것이란 관측이다.

최근 한섬은 SK네트웍스의 패션사업부문 인수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패션사업 강화에 대한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의 남다른 의지 덕분이다. SK네트웍스는 오브제, 오즈세컨 등 중국 내에서 선호가 높은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인수가 확정될 경우 중국 시장에서 한섬의 입지도 더욱 커질 것이란 관측이다.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총괄사장은 신세계인터내셔날(SI)의 여성복 브랜드 지컷(G-cut)을 중국에 진출시키며 로컬브랜드 경쟁력 강화와 글로벌 시장 공략을 동시에 꾀하고 있다. 앞서 2011년 중국에 진출한 SI의 여성복 브랜드 보브는 지난해 중국 매출 300억원을 올리며 순항 중이다. 지난 5월 첫 매장을 오픈한 지컷은 2020년까지 매출 5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3년 내에는 최근 브랜드리뉴얼을 진행한 톰보이도 중국시장에 진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진다.

손미정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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