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제안·분임조가 ‘가격 경쟁력’ 키웠다

가구재 PB·MDF 최대 생산업체
직원들 개선 제안 낭비요인 제거
소규모 팀 분임조 구성 과제수행

불황기에 가장 두드러진 차이가 나는 게 기업별 혁신역량이다. 차별화가 어려운 품목에서 생산, 물류측면 혁신에 따른 원가절감액은 영업이익으로 직결된다.

동화기업(대표 김홍진)은 지난 2014년부터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올린 회사. 올 상반기 역시 매출액 3386억원, 영업이익 448억원, 당기순이익 302억원을 기록해 올해도 기록 경신을 점치는 이도 있다.

일단 3/4분기 증권가 예상 실적은 매출액 1820억원에 영업이익 239억원. 전년에 비해 각각 3.5%, 17.6%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다. 


이 회사는 가구재·실내건축 내장재로 쓰이는 PB(파티클보드), MDF(중밀도섬유판) 국내 최대 생산업체다. 주택경기 호조에 힘입은 바 적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이런 외부 요인뿐 아니라 생산측면의 혁신활동도 상당한 뒷받침을 했다는 분석이다. 


동화기업은 자유로운 직원제안제도, 품질 분임조활동을 운영한다. 직원들은 자기 업무 중에서 개선 또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느끼는 부분에 대해서 자유롭게 제안할 수 있다. 생산현장에서는 조직별로 작은 팀 형태의 분임조를 구성해 각 조의 목표와 연계된 과제를 수행한다.

전사 개선제안 실적은 2014년 4800건에서 2015년에는 5300건으로 늘었다. 올해는 6300건이 넘을 것으로 회사 측은 예상했다.

또 토요타식 5S(정리·정돈·청소·청결·생활화)를 적용해 생산과정에서 낭비요인을 최대한 제거했다.

분임조의 활동성과는 경영실적 면에서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 2013년 19억1000만원이던 원가절감액은 이듬해 187.5% 늘어난 35억8000만원, 2015년엔 43% 증가한 51억2000만원에 달했다.

따라서 생산혁신을 통한 원가우위를 상당 기간 이어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하나금융투자 채상욱 연구원은 “매출보다 영업이익 증가폭이 큰 게 올해 경영실적의 특징”이라며 “이는 동화기업 본사 부문의 실적개선(원가절감 및 효율화)에 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동화기업은 이런 생산혁신 활동을 베트남, 호주, 말레이시아, 뉴질랜드의 해외 사업장으로도 확산시키고 있다. 국내의 우수한 기술 및 경영노하우를 선순환시켜 글로벌 혁신체계를 구축하자는 차원이다.

동화기업 김홍진 대표는 “원가를 낮추는 아이디어는 거의 대부분 직원들의 제안에서 나온다”며 “외부 환경변화에 관계 없이 호실적을 유지하기 위해 혁신활동을 지속함으로써 체질 강화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문술 기자/freihei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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