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차바 북상] 제주 피해 속출…2만5000가구 정전ㆍ산간 500㎜↑ 폭우

6가구 8명 대피…제주항서는 남성 1명 배에서 떨어져 실종

항공편ㆍ배편도 잇달아 결항…최대순간풍속 초속 50m 넘어

[헤럴드경제=김진원ㆍ이원율 기자] 제18호 태풍 ‘차바’가 5일 오전 제주에 직접 영향을 주면서 제주 곳곳에 피해가 속출했다. 산간 지역에는 500㎜가 넘는 ‘물폭탄’이 쏟아졌다.

국민안전처가 5일 오전 6시 기준으로 집계한 잠정 피해 상황에 따르면 제주시 노영동 공사장 타워크레인이 넘어져 6가구 8명이 일시 대피 중이다. 특히 이날 오전 제주항 2부두에 정박한 어선에서 남성 1명이 바다로 떨어져 실종됐다. 


제주 한천이 이날 오전 4시께 범람했고, 서귀포에 정박한 5.7t급 어선 1척이 전복됐다. 제주 시내 가로수 3그루, 전봇대 1개, 간판 8개 등이 폭우와 강풍에 쓰러지고 떨어졌다. 제주화력발전소 5기 가운데 2기가 이날 오전 3시29분과 5시26분부터 가동이 중단돼 2만 4천998가구가 정전 피해를 봤으며 현재 32%만 복구된 상태다.

폭우와 강풍으로 제주 산방산 부근 국도가 통제됐으며, 항공편은 이날 오전 제주발 17편과 충주ㆍ대구에서 제주로 가는 2편이 결항했다. 여객선은 국제선 2개 항로 2척(부산∼대마도, 후쿠오카)과 국내선 53개 항로 77척(목포∼제주, 여수∼제주, 완도∼청산, 포항∼울릉, 통영∼욕지) 등 노선이 통제됐다. 태풍 영향으로 지리산과 한려해상, 다도해 등 국립공원 15개의 289개 탐방로가 통제되고 있다.

이밖에 제주와 전남의 유치원, 초ㆍ중ㆍ고교 등 76개교에서 등하교 시간을 조정했으며 부산은 892개교가 휴업을 결정했다.

폭우도 계속되고 있다.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제주가 태풍 영향권에 접어든 지난 4일 오후부터 이날 오전 5시 현재까지 한라산 윗세오름 522.5㎜, 진달래밭 448.5㎜ 등 산간에 많은 비가 내렸다. 산간 외 지역도 수백㎜의 비가 쏟아졌다. 제주(북부) 151.1㎜, 서귀포(남부) 270.6㎜, 성산(동부) 123.4㎜, 고산(서부) 24.9

㎜, 용강 342.5㎜, 아라 340㎜, 유수암 275㎜ 등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한라산 윗세오름에 한때 시간당 최고 170㎜가 넘는 ‘물 폭탄’이 쏟아진 것을 비롯해 산간 모든 지역과 제주시 아라동과 용강 등에서도 시간당 강수량이 최고 100㎜

를 훌쩍 넘었다. 바람도 거세게 몰아쳐 최대순간풍속이 고산 초속 56.5m, 제주 47m, 성산 30.4m, 서귀포 22.2m 등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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