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차바 피해] 2003년 ‘매미’ 이후 역대급 강풍…3명 사망 등 피해 속출

-부산서 3명 사망…전남서는 선원 2명 파도 휩쓸렸다 구조

-크레인 쓰러지고 하천 범람으로 주민들 수백 명 대피

[헤럴드경제=윤정희(부산) 기자] 제18호 태풍 ‘차바(CHABA)’ 영향으로 제주와 부산, 광주·전남 등 남부지방에서 피해가 속출했다. 제주와 부산에서 3명이 사망했으며 하천 범람으로 주민 수백명이 대피하기도 했다.

5일 오전 11시 2분께 부산 영도구 고신대 공공기숙사 공사장에서 타워 크레인이 넘어져 근처 컨테이너를 덮쳤다. 이 사고로 폭풍우를 피해 컨테이너 안에 있던 하청업체 근로자 오모(59)씨가 숨졌다. 이에 앞서 오전 10시 52분께 부산 수영구 망미동에 있는 한 주택 2층에서 박모(90·여)씨가 아래로 떨어져 숨졌다. 경찰은 태풍의 영향 등 박씨가 추락하게 된 경위 등을 조사하고있다. 또 오전 10시 43분께는 부산 강서구 대항동 방파제에서 어선 결박 상태를 점검하던 허모(57)씨가 높은 파도에 휩쓸려 실종됐다가 결국 숨진 채 발견됐다.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차바 영향으로 이날 제주에서 초속 47m의 최대순간풍속이 관측됐다. 2003년 한반도를 강타한 태풍 ‘매미’가 9월 12일 기록한 초속 60m에 이어 두번째로 강한 바람이다.

제주 전역에 매우 강한 비바람이 몰아치고 해상에 물결이 매우 높게 일면서 이날 오전 7시 4분께 제주항 제2부두에서 정박 중인 어선에 옮겨타려던 선원 추정 남성 1명이 바다로 떨어져 실종됐다.

다른 어선 선장 박모(50)씨는 어선 점검 차 함께 부두에 갔다가 해상에 떠내려가는 실종자를 구조하려고 구명 부이를 바다에 던졌으나 구조에 실패한 뒤 제주해경등에 도움을 요청했다. 제주해경과 119구급대는 실종된 남성을 찾고 있다.

또 오전 8시 55분께 전남 여수시 수정동 오동도 방파제에서 1321t급 여객선 미남크루즈호 선원 2명이 파도에 휩쓸려 바다에 빠졌다. 선원들은 현장에 함께 있던 해경 122구조대에 의해 약 20분 만에 모두 구조됐다. 미남크루즈호는 이날 ‘차바’ 영향을 피해 오동도 인근 여수신항으로 피항했다가 바람에 밀려나 방파제와 충돌했다.

앞서 오전 4시께에는 제주시 노형동의 한 공사장 타워크레인이 강풍에 쓰러져 인근 빌라 쪽으로 기울자 빌라에 살고 있던 8가구 중 6가구 주민 8명이 주민센터로 긴급 대피했다. 제주시 월대천이 범람해 저지대 펜션과 가옥 등이 침수돼 관광객과 주민 수십 명이 대피하기도 했다. 산지천 하류도 범람 위기에 달해 남수각 일대 주민들에 대피령이 내려지기도 했다.

한편 지난 4일 오후부터 이날 오후 2시 현재까지 내린 강수량은 한라산 윗세오름 659.5㎜, 울산 매곡 374㎜, 토함산 277.5㎜, 경주 감포 223.5㎜, 포항 구룡포 170㎜, 전남 고흥 127.1㎜, 목포 111.5㎜ 등을 기록했다. 순간 최대 풍속은 제주 고산 49㎧, 여수 38.3㎧, 완도 신지도 31.9㎧, 완도 28.1㎧, 여수 백야 26.5㎧, 해남 25㎧, 광주 19.3㎧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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