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련수위 높이는 韓美…선제타격훈련일까? 피격후 보복훈련일까?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한미 해병대가 지난 4일 서해상 최전방에서 연합훈련을 실시하고, 다음주에는 한미연합 항모강습단 훈련을 실시하는 등 훈련 수위를 점차 높이고 있다. 군 당국이 지난 9월 9일 북한의 5차 핵실험 직후 발표한 3K 타격체계와 맞물려 선제타격 훈련인지, 피격 후 보복훈련인지 궁금증을 높이고 있다.

우리 해병대사령부는 지난달 말부터 이달 초까지 주일미군 제3해병기동군 소속 미 해병대와 서해 백령도, 연평도에서 한미연합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이 훈련에는 북한 도발 상황을 가정한 전술훈련과 항공기 유도훈련이 포함된다.

우리 해병대 신속기동부대 장병들이 공군수송기를 이용해 신속히 전개하고 있다. [사진=해병대]

북한 도발 상황에 대비한 전술훈련은 기습 도발한 북한군에 맞서 적 전력을 무력화시키는 훈련이다. 해병대의 항공기 유도훈련은 주요지역으로 우리 공군 전투기나 함대에 특정 포격 좌표를 알려주는 훈련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훈련은 미 해병대 한국 전지훈련(KMEP)으로, 일본 오키나와에 있던 제3해병기동군 소속 주일미군 약 200여명이 참가한다. 제3해병기동군은 한반도 유사시 작전계획 5027에 따라 가장 먼저 한국으로 급파되는 부대다.

훈련에서 제3해병기동군은 한국에 도착해 우리 해군 상륙함으로 갈아타고 백령도와 연평도로 출동했다. 이들은 우리 해병대 6여단 병력 120여명과 연합부대를 편성해 현재 훈련을 진행 중이다.

제3해병기동군은 훈련 상황에서 여러 차례 한반도로 전개해 연합훈련을 수행한 적이 있지만, 최근 5차 핵실험 등 북한의 도발 수위가 점증되는 상황에서 한반도로 출동해 그 배경에 더욱 관심이 쏠린다.

양국군은 이번에 백령도에서 주야간 사격훈련, 장애물 극복훈련, 도시지역 전투훈련 등과 다양한 시나리오별 전술훈련을 실시했다. 연평도에서는 항공 및 함포연락중대 요원들이 공중과 해상 화력을 유도하는 훈련을 집중적으로 실시했다. 이에 따라 우리 공군의 KF-16 전투기가 출격하기도 했다.

한편, 한미 연합군은 다음주 서해와 남해 등 우리 영해에서 북한 도발에 대비해 항모강습단 훈련을 실시할 예정이다.

이 훈련에는 미군의 핵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호(CVN-76)가 출동해 북한 핵심시설 타격 연습을 실시할 예정이다.

우리 군은 지난달 북한의 5차 핵실험 직후 일명 3K라 불리는 한국형 3축 타격체계를 공식화한 바 있다.

북한의 핵미사일 발사 징후가 보일 경우 선제타격하는 킬체인(도발원점 선제타격체계), 북한 핵미사일 발사 후 요격체계인 KAMD(한국형미사일방어체계), 북한 핵미사일 피격 후 보복 및 응징체계인 KMPR 등이 그것이다.

최근 한미 연합훈련은 아직까지 대부분 북한의 기습적 도발 상황에 대비한 훈련 성격이 짙은 것으로 보인다. 해병대 훈련은 서해상의 적 국지도발 이후 이를 무력화하는 훈련이고 항공기 유도훈련 역시 국지도발 상황에서 우리 군 화력을 집중하기 위한 훈련이다.

그러나 북한의 도발 정황이 사전에 명백히 드러나는 경우, 선제타격 가능성 또한 배제할 수 없는 상태다. 미 해병대의 증원훈련, 항공기 유도훈련, 항공모함의 북한 핵심시설 타격 연습 등은 모두 유사시 선제타격의 일환으로 실시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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