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 퇴직자 모임이 용역수입 7년간 130억원…‘감피아’ 논란

-‘감우회’ 주요 수입, 자치단체 공공기관 원가계산, 경영분석 용역

-서울시 현장감사에 참여하거나 방위사업청 옴부즈만으로 활동하기도

[헤럴드경제=박일한 기자] 정부와 공공기관의 회계검사와 직무감찰을 담당하는 감사원에서 ‘감피아’ 논란이 제기됐다. 감사원 출신이 자치단체, 공공기관의 각종 용역사업에서 혜택을 보고 있다는 지적이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금태섭 의원(더불어민주당)은 감사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통해 감사원 퇴직자 모임인 감우회가 부설기관인 경영회계연구원을 통해 7년간 130억원의 용역수입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고 6일 밝혔다.

등기부등본에 의하면 경영회계연구원은 감우회의 분사무소로 별도의 기관이 아니다.

감사원에 따르면 감우회는 ‘회원친목과 감사업무 창달’을 목적으로 1985년 설립됐다. 회원수는 735명에 달하지만 직원은 1명뿐으로 여느 친목모임과 유사하다. 감우회의 회원은 전원 감사원 출신이며, 회장 뿐 아니라 부회장, 이사, 감사 등 모든 임원이 전직 감사원 과장급 이상이다. 초대회장은 이원엽 전 감사원장, 현 회장은 황영하 전 감사원 사무총장이 맡고 있다.

하지만 감우회의 수입은 경영회계연구원을 통한 수익사업이 대부분으로 95%나 차지했다. 2015년의 경우 회비수입은 1000만원에 불과한데 비해, 감사원 업무와 관련된 원가계산이나 경영분석 같은 용역수입은 14억원이었다. 감우회는 농림축산식품부 같은 정부부처, 도로공사와 같은 공기업 등의 원가계산 용역을 수행하고, 해당 기관은 감사시 감우회 보고서를 제출하는 식이다.

감우회는 이외에도 자치단체, 공공기관 감사에 직접 참여하거나 각종 옴부즈만 및 감사자문위원으로 활동하는 방식으로 영향력을 행사했다.

2015년의 경우 서울시, 송파구청, 국방과학연구소의 현장감사에 참여했으며, 감사원, 방위사업청, 기상청, 농어촌공사, 경기도에서 옴부즈만 등으로 활동하며 수익을 올렸다.

금태섭 의원은 “감사원 직원들이 감사를 나갔을 때 고위 퇴직자 모임인 감우회의 보고서가 어떠한 무게로 다가올지 우려가 된다”면서 “감우회가 내부에 경영회계연구원이라는 조직을 만들어 감사의 자료가 되는 원가계산 용역을 하거나 감사에 직접 참여하는 것은 감사원의 임무와 이해관계 충돌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하며 개선을 요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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