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 선제공격ㆍ한일 핵무장 용인론… 美 부통령 토론, 한반도 핵문제 주요 이슈로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미국 부통령 후보들이 TV토론에서 ‘대북 선제공격’이나 ‘한ㆍ일 핵무장 용인론’ 등 한반도 핵문제에 대한 입장을 펼쳤다. 두 후보의 외교ㆍ안보 정책 방향은 서로 다르지만 한반도 핵문제에 대해서 크게 충돌하지는 않았다.

팀 케인 민주당 부통령 후보와 마이크 펜스 공화당 후보는 4일(현지시간) 미국 버지니아 주(州) 팜빌의 롱우드대학에서 TV토론을 갖고, 다양한 국내외 이슈 및 대통령 후보의 자질에 대해 설전을 펼쳤다.

이 가운데 한반도 핵문제에 대한 두 후보의 입장이 눈길을 끌었다.

[4일 미국 버지니아에서 부통령 후보 TV토론이 열렸다. 팀 케인 민주당 후보(가운데)는 공화당의 상징색인 빨간색 넥타이를, 마이크 펜스 공화당 후보는 민주당의 상징색인 파란색 넥타이를 각각 매고 나와 눈길을 끌었다. 사진=게티이미지]

케인은 북핵 해법과 관련해 중국과의 협력을 강조했다. 그는 “중국도 북한에 대해 걱정하기 시작했기 때문에 자국 회사, 금융기관에 대한 여러 패키지 제재도 지지하는 것”이라며 “우리는 중국과 협력하고 있으며 협력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펜스 역시 “북한의 점증하는 위협에 맞서 핵전력 현대화를 포함해 미군을 재건해야 한다”면서 “아태지역 등의 국가들과 협력해 북한의 김정은이 핵 야욕을 포기하도록 압박을 강화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다만 펜스는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크림반도를 침범하고 중국이 남중국해에 인공섬을 건설하며, 북한을 포함해 세계가 미국의 힘을 무시하는 그런 상태로는 돌아가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힘을 통한 평화의 시대로 돌아갈 것”이라며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의 ‘한ㆍ일 핵무장 용인론’에 대해서도 두 후보는 한 목소리로 반대의사를 밝혔다. 한ㆍ일 핵무장 용인론은 트럼프가 동맹국의 방위비 분담금을 높여야 한다고 주장하는 과정에서 나온 방안이다.

케인은 “트럼프는 더 많은 나라가 핵무기를 가져야 세상이 더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면서 “테러리스트들까지 핵무기를 갖게 될 수 있고, 핵전쟁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펜스는 “한반도 비핵화는 미국의 정책으로 유지돼야 한다”라며 논란의 확산을 막았다.

한편 이날 토론에서 케인은 북한이 핵미사일을 발사하려 할 경우 ‘선제 공격’을 해야 한다는 발언도 했다. 토론 진행자가 “정보분석 결과 북한이 미국에 도달할 수 있는 핵미사일을 발사하려 한다는 판단이 들면 ’선제 행동‘(preemptive action)을 취할 것이냐”고 묻자, 케인은 “미국을 방어하기 위해 임박한 위협에 대해서는 대통령이 조치를 취해야 한다”라고 답했다.

케인의 답변은 방어권에 입각한 원론적 대답이라는 분석도 있지만, 미국 일각에서 북한에 대한 선제공격론이 제기되는 상황과도 연결지어 의미를 부여하는 이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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